- 블랜드 가문 10달러 신탁 부지 민간 매각 파문…텍사스주 검찰 공식 수사 착수
- 1.42기가와트 전력 먹는 데이터단지 승인…분노한 주민들 개발 중단 소송 맞불
- 삼성 22조 테일러 팹 공사 정상 진행…초대형 데이터센터 진입 따른 송전망 확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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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환경 전문 매체 인사이드클라이메이트뉴스는 2026년 11월 1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공원 신탁부지가 1000만 달러(약 133억5100만 원)에 민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로 매각된 사안을 두고 법적 분쟁과 검찰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켄 팩스턴 텍사스 검찰총장이 2026년 9월 17일 착수한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이 아니라 인근 '블루프린트' 데이터센터 부지 매각의 불법성 여부에 국한된다.
다만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세 곳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향후 일대 전력망과 용수를 둘러싼 지역 산업 인프라 수급 균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만 원대 신탁 토지가 133억 원 개발 부지로 둔갑
당시 소유권 증서에는 윌리엄슨 카운티 공원용으로 신탁 보유한다는 조항을 분명히 담았다. 이 토지는 카운티 공원재단을 거쳐 2003년 테일러시로 이전됐고, 다시 테일러 경제개발공사로 넘어갔다.
테일러 경제개발공사는 2025년 4월 블루프린트 프로젝트 모기업인 엔시피 트래비스 티피피 프로젝트에 해당 땅을 1000만 달러를 받고 팔았다. 이 매매 과정에서 최초 증서에 적혔던 공원 신탁 조항이 사라졌다.
시 당국은 부지 200피트 이내 거주민에게만 매각 사실을 알렸고, 중간 완충지대 탓에 소식을 제때 듣지 못한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파멜라 그리핀을 비롯한 주민 다섯 명은 2025년 8월 토지 오용 소송을 냈다. 법원이 당사자 적격을 이유로 각하하자 주민들은 즉시 항소해 2심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전력 1.42기가와트 집중과 주민들의 실력 행사
인구 약 1만 7000명이 거주하는 테일러시에는 반도체 생산기지뿐만 아니라 대형 전력 소비처가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
테일러시가 승인한 데이터센터 세 곳의 전력 소비량은 1.42기가와트로 추산된다. 약 95만 가구나 오스틴시 전체가 1년 동안 쓰는 전력량에 맞먹는 수치다. 텍사스주 전역에서는 지난 9월 기준 약 600개 데이터센터가 가동 중이거나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소음과 침수, 식수 오염에 대한 불안이 번지자, 주민들은 조례 제정 운동으로 맞섰다. 주민 연합 '홀트 테일러'는 130일 동안 유권자 1400명의 서명을 모아 2026년 6월 11일 개발 유예 조례안을 냈다.
시의회는 주민 발언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주 법을 근거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 팩스턴 총장은 "테일러 데이터센터 개발이 위법이라면 권한을 모두 동원해 멈춰 세우고 법을 어긴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테일러시는 2027년 시행을 목표로 주간 50데시벨, 야간 45데시벨의 소음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미 승인을 끝낸 시설에는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 공존…송전망 확충이 핵심
이번 법적 다툼과 관련해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 직접 내려진 행정 처분이나 공사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2조 6967억 원)를 들여 1200에이커 규모 생산 단지를 계획대로 짓고 있다. 부지 안에서는 독일 린데가 2억 7100만 달러(약 3618억 원) 규모 산업가스 시설을 세우고 있으며 두 번째 생산 라인 증설도 예정돼 있다.
다만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이 본격화하면 지역 내 한정된 송전 계통 접속을 둘러싸고 물리적인 전력 수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무정전 전력망과 막대한 냉각용수를 필수 조건으로 둔다. 같은 급전 구역 안에서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들이 연이어 진입할 경우, 지역 송전망 용량이 제때 확충되지 않으면 신규 산업 시설 전반의 계통 연계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지에서 나온다.
텍사스 주정부가 전력망 확충 예산을 신속히 배정해 송전 용량을 선제적으로 늘리고, 법원이 토지 매각 절차를 적법하다고 인정할 경우 계통 혼잡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검찰 수사 결과와 함께 현지 지방정부 및 전력당국의 송전망 확충 속도가 테일러 일대 산업 생태계 안착을 가늠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