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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켄터키 배터리 지연되고 GM도 감원…美 전기차 속도조절에 한국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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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켄터키 배터리 지연되고 GM도 감원…美 전기차 속도조절에 한국 공급망 재편

- 완성차 3사 조합원 15만 명 수준 후퇴 속 남부 비노조 생산 비중 3분의 2 육박
- 포드 합작 공장 인력 조정 뒤 데이터센터용 전환 추진에 GM도 배터리 인력 축소
- 전기차 시설의 ESS 전환 속도와 중장기 납품 물량 조정 여부가 실적 좌우
미국 자동차노조(UAW) 조합원 수가 1979년 150만 명에서 현재 40만 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며 산업 전반의 협상 기반이 약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자동차노조(UAW) 조합원 수가 1979년 150만 명에서 현재 40만 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며 산업 전반의 협상 기반이 약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4

미국 자동차노조(UAW) 조합원 수가 1979년 150만 명에서 현재 40만 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며 산업 전반의 협상 기반이 약화했다.

캐나다 매체 사회주의프로젝트(Socialist Project)는 2026년 11월 1일(현지시각) 톨리 린버그의 분석을 통해 최근 3년간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6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북미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EV) 전환 속도를 늦추고 생산 설비를 재정비하면서 현지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한국 기업들의 사업 일정에도 직간접적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전기차 투자 완급 조절과 현장 구조조정

북미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전략 수정은 현지 생산 거점의 인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주의프로젝트에 따르면 포드가 한국 파트너사와 공동 투자한 켄터키주 블루오벌 배터리 공장의 경우 가동 준비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현지 인력 1600명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노조 결성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현지 사업장 재편 일정에 맞닥뜨리게 됐다. 포드는 이 시설을 2027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제조 시설로 정비해 문을 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대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팩토리 제로 공장에서 2024년 주 6일, 하루 12.5시간의 연장 근무를 시행한 데 이어 2025년 들어 1000명이 넘는 인원을 감원했다. GM은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사업장 한 곳에서 1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등 배터리 생산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도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에 계획했던 전기차 조립 라인과 배터리 시설 신설 일정을 미뤘다.

남부 비노조 공장 급증과 정체된 실질임금


노조 조직률 하락은 미국 완성차 제조 생태계의 뚜렷한 흐름으로 굳어졌다. 북미 자동차 조립 공장 가운데 노조가 있는 생산 시설은 과거 45곳 안팎에서 현재 25곳 미만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미국 남부와 멕시코를 중심으로 비노조 제조 시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현재 비노조 생산 점유율은 전체의 3분의 2 선에 육박하고 있다. 1990년 당시 50만 명을 웃돌던 부품과 조립 분야 노조 가입자 수는 20만 명 밑으로 주저앉았다.

임금 개선 흐름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밑돈다. 자동차 조립 분야 실질임금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2000년 기준 2008년 금융위기 전 시간당 25달러에서 위기 이후 2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현재까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UAW는 2026년 6월 헌법대회에서 4년간 배정할 신규 조직화 예산을 기존 6000만 달러(약 801억 원)에서 1억 달러(약 1335억 원)로 늘렸지만,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노조 결성 투표 패배 등 남부 지역 조직 확대는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 배터리 파트너사 공정 전환과 과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감산과 공장 용도 전환은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국 배터리 업계에 공정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포드가 켄터키주 공장 라인을 2027년 ESS 설비로 전환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현지 합작법인 역시 해당 생산라인의 공정 개조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데 들어가는 구체적인 비용 규모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과 혼류 생산을 늘리고 순수 전기차 생산 비중을 낮춤에 따라 배터리 제조 시설의 전환 비용과 고정비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맞춰 ESS 배터리 라인 전환을 순조롭게 마칠 경우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른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지 배터리 설비의 공정 개조 속도와 함께 2027년으로 제시된 가동 일정이 차질 없이 지켜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들의 투자 속도 조절 기조 아래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기존에 맺은 장기 공급 계약 물량이 어떻게 조정될지가 북미 사업 운영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