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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두코바니 원전 시공 협상 결렬로 경쟁 입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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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두코바니 원전 시공 협상 결렬로 경쟁 입찰 전환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협상 결렬로 경쟁 입찰 전환
입찰 공고 2027년 3월 말~4월 초 예정…7월까지 최종 선정 목표
체코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00km 떨어진 두코바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체코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00km 떨어진 두코바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로이터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간의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시공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체코 경제매체 세즈남 지프라비는 11월 5일(현지시각) 한수원이 기존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 결렬은 고정 금액 계약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에서 비롯됐다.

한수원은 체코 전력공사 두코바니 II와 체결한 계약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컨소시엄 측에도 고정 가격 계약을 요구했다. 반면 대우건설 측은 상세 설계 과정에서 실제 공사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금액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은 금액 산정 방식과 위험 분담 비율에서 합점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했다.

가격 조건과 위험 분담을 둘러싼 이견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제시한 추가 서비스 비용이 실제 추정액의 40퍼센트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제시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상당한 재무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현지 매체들은 대우건설이 그동안 투입한 준비 작업 비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해 법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후속 입찰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사업비가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물가 상승 요인을 반영하더라도 충분히 산정된 금액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지 규정과 프로토타입 원자로 적용 등에 따라 단순 비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수의계약 형태의 협상은 중단됐다.

경쟁 입찰 전환과 후속 일정 구상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의 협상 종료에 따라 새로운 시공사를 선발하기 위한 공개경쟁 입찰 절차에 돌입한다. 새로운 시공사 후보군으로는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수원은 해외 기업 개방 대신 한국 건설사 간의 경쟁 구도를 유지하여 계약 조건과 금액을 최적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로운 입찰 공고는 2027년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2027년 7월까지 최종 시공사를 선정해 전체적인 사업 일정 차단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코바니 현장의 준비 작업은 2028년에 시작되며, 본격적인 본공사 콘크리트 타설은 2029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첫 번째 원전 블록의 시험 운전은 2036년에 개시되는 일정으로 추진된다.

현지 기업 준비 상황과 기자재 공급 계약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체코 현지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체코 에너지협회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현지 기업들이 인력과 장비를 본격적으로 동원하는 데 제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메트로스타프 등 현지 기업들은 그동안 대우건설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주공사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단기 엔지니어링 계약 중심의 참여에 머물렀다.

반면 주기기 공급 계약은 시공사 선정 일정과 별개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는 한수원과 직접 체결한 증기터빈 공급 계약이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시공 영역에 관여하지 않으며 터빈과 관련 부속 설비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양측은 터빈 건물 내 추가 설비 공급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