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계열 불문 조달"… 가격 파괴 나선 중국 로컬 부품 단가를 신규 기준으로 채택
中 부품 수용률 첫 모델 10%서 50%까지 확대… 광저우·일기자동차 합작 BEV 반격 채비
하이브리드 호조·엔저 힘입어 순익 전망 3.5조 엔 상향… 신사업 '토요타 로보틱스' 신설
中 부품 수용률 첫 모델 10%서 50%까지 확대… 광저우·일기자동차 합작 BEV 반격 채비
하이브리드 호조·엔저 힘입어 순익 전망 3.5조 엔 상향… 신사업 '토요타 로보틱스' 신설
이미지 확대보기급성장한 중국산 전기차(EV)들의 무서운 원가 절감 공세에 밀려 중국 시장 내 판매량이 급감하자, "국적과 그룹 소속을 불문하고" 중국 로컬 부품을 대거 사들이는 방식으로 공급망 체질을 뿌리부터 뜯어고쳐 시장 점유율 탈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1월 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토요타는 실적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대중국 공급망 혁신 방안을 공식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하이브리드(HV) 판매 호조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3조 5,0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적 불문 조달" 선언… 중국 로컬 부품 단가를 '공식 기준점'으로 채택
기자회견에 나선 미야자키 요이치(宮崎洋一) 토요타 부사장은 "합작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한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신차들을 잇따라 투입함으로써 중국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품질과 역량, 비용 기준만 맞춘다면 공급업체의 국적이나 그룹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부품을 전격 조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본국 계열 부품사(덴소, 아이신 등)에 의존해 전 세계 공장에 균일한 품질의 부품을 공급받던 토요타의 '철칙'이 깨졌음을 뜻한다. 극심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중국 로컬 전기차들에 맞서기 위해 계열사 중심의 수직계열화 모델을 스스로 허문 셈이다.
토요타에 납품하는 한 일본 협력업체 관계자는 "토요타가 최근 신규 부품 채택 여부를 결정할 때 중국 현지 경쟁 부품사의 납품 가격을 '비용 기준점(벤치마크)'으로 삼기 시작했다"며 "기존 일본계 공급망에 중국 기업들의 단가 수준에 맞추라는 강한 원가 절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전략 변화에 따라 초기 전기차 모델 개발 당시 10%에 불과했던 중국 현지 조달 부품의 채택 비중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모델에서 40~50%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야자키 부사장은 "중국의 가혹한 원가 요구에 맞추기 위해 일본계 공급사들 역시 체질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中 판매 25% 급감 '바닥' 확인… 파트너십 BEV 앞세워 '되돌리기' 시동
토요타의 이 같은 승부수는 중국 시장 내 급격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토요타는 현지 합작법인인 광저우자동차(GAC) 및 중국제일자동차(FAW)와 함께 '중국 시장을 위해 중국과 함께 개발한' 현지 최적화 BEV 라인업(bZ7 등)이 본격 양산 단계에 접어든 만큼,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는 중국발 충격을 성공적으로 흡수했다.
중국 시장이 전체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독일 폭스바겐과 달리, 토요타의 중국 판매 비중은 약 17% 수준이다.
대신 미국 시장 비중이 24%에 달하는 등 글로벌 전역에 고르게 분산된 판매망이 실적 방어벽 역할을 해냈다.
연간 순익 3.5조 엔 상향… '토요타 로보틱스' 신설해 40만 대 자동화 추진
중국에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판매 돌풍과 엔화 약세 효과에 힘입어 상반기(4~9월) 누적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조 2,000억 엔, 매출은 9% 늘어난 26조 9,000억 엔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2026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9.8% 높인 3조 5,000억 엔(약 31조 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5.6% 상향된 53조 5,000억 엔, 영업이익은 3조 9,000억 엔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실적 호조와 과감한 공급망 쇄신안 발표에 힘입어 이날 도쿄증시에서 토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6.7% 폭등한 3,533엔에 장을 마쳤다.
토요타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사내 로봇공학 기술과 자동화 전문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 전담 조직 '토요타 로보틱스(Toyota Robotics)'를 전격 출범시켰다.
자사 및 협력업체 제조 라인에 2040년까지 약 40만 대의 산업용 로봇과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을 배치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뒤, 이를 외부 고객사 대상 상용 솔루션으로 판매해 로봇공학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대선 직후 의회 양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우에다 히로유키 대외협력 총괄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어떠한 정책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발표한 5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추가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토요타의 이번 발표는 일본 완성차 산업을 수십 년간 지탱해 온 '케이레츠 신화'가 전기차 원가 전쟁 앞에서 공식적으로 종언을 고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로컬 부품사의 저렴한 공급망을 흡수한 토요타가 강력한 하이브리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중국 안방에서 전기차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