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302만주에 대해서도 26일 개장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이 부회장의 주식매입에 대해 "순환출자 해소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삼성엔지니어링도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처분대상은 보통주 자기주식 302만4038주(지분율 1.5%)로 처분가액은 25일 종가(9980원) 기준으로 약 302억원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1조 2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데 이어,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경영안정성 강화와 유동성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외에도 나머지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에 대해서도 추후 별도의 방법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증자 과정에서 일반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인수와 다른 방법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한 바 있다.
최인웅 기자 ciu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