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동차 넘어 '원자 제어' 로봇 기업으로 탈바꿈 선언
데이터·도조 슈퍼컴퓨터 무기로 오픈AI·구글과 인공지능 주도권 경쟁
데이터·도조 슈퍼컴퓨터 무기로 오픈AI·구글과 인공지능 주도권 경쟁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일반지능(AGI)을 물리적 세계에서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경제 매체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의 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비전을 강화하며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선두 주자임을 자처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가 AGI를 실현하는 주요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며, 특히 "인간 형상으로 원자를 성형(atom-shaping)하는 형태의 AGI를 만드는 첫 번째 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지능' 넘어 실물 세계 움직이는 '원자 성형' 기술 지향
머스크 CEO가 언급한 '원자 성형'은 테슬라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 '옵티머스(Optimus)'와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AI가 단순히 모니터 속의 논리나 언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물질(원자)을 직접 만지고 조립하며 용접하는 등 물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계를 뜻한다.
현재 인공지능 업계에서 논의하는 AGI는 추론, 계획, 학습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적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오픈AI(OpenAI)나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같은 기업들이 주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지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강점이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에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머스크 CEO의 이러한 발언을 테슬라의 정체성을 전기차와 에너지 기업에서 범용 로봇 및 AI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실생활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학습용 '도조(Dojo)' 슈퍼컴퓨터를 테슬라만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꼽아왔다.
신경망 학습 기반 '지능형 로봇'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도전장
테슬라의 이러한 구상은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로봇 공학과는 차별화된 전략에 기반한다. 관련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Gen 2)는 1세대보다 10kg 가량 가벼워진 몸체와 인간의 보행 구조를 모방한 관절 센서를 갖춰 기동성을 높였다.
특히 모든 손가락에 장착된 촉각 센서는 계란처럼 깨지기 쉬운 물체도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압력 조절 능력을 제공하며 머스크가 지향하는 '원자 성형'의 기술적 토대가 되고 있다.
이는 고도의 물리적 기동성을 자랑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아틀라스(Atlas)'와 대비되는 행보다.
아틀라스가 정교한 프로그래밍으로 백덤블링 등 고난도 동작을 수행하는 '물리적 완성도'에 집중한다면, 옵티머스는 테슬라 자동차의 오토파일럿 AI를 이식해 스스로 보고 배우는 '신경망 자가 학습'에 무게를 둔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가 부품 표준화를 통해 양산 단가를 낮추는 데 강점이 있는 만큼, 실험실용 로봇을 넘어 실제 공장 현장에 대량 보급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기술적 한계와 시장의 냉정한 평가 교차
머스크 CEO의 장밋빛 전망에도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수준의 기민함으로 사물을 다루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밀 제어 기술과 에너지 효율성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인공지능 전문 연구소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실제 공정에서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원자 성형'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물리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를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사고 없이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적 완성도가 관건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0.10% 하락한 180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비전에는 공감하면서도 당장 가시화될 실적이나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간 수준의 AI 경쟁, 자동차 제조사 틀 벗어난 테슬라의 승부수
테슬라의 행보는 기존 자동차 업계의 행보와는 궤를 달리한다. 머스크 CEO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운전이나 언어 처리 같은 특정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공장 내 물류 처리부터 정교한 부품 조립까지 수행하는 범용성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한 차량 판매 수익보다 로봇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업 가치를 유지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실물 세계를 직접 조작하는 로봇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디지털 영역에 치우친 다른 인공지능 기업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앞으로 옵티머스 로봇이 테슬라의 생산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투입되어 실질적인 효율성을 입증하느냐가 이번 '원자 성형 AGI' 선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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