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에 리스크(위험) 회피 현상이 만연해 있다"며 "실패 확률을 낮춰주는 시스템과 실패를 용인하고 이를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페이스북(2003년), 구글(1996년), 이베이(1995년), 아마존(1994년) 등 '퍼스트 펭귄'이 지속해서 출현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1990년 이후 창립된 기업은 단 6개다. 2002년 이후에는 1개의 기업도 없다.
금융 부문 역시 다소 위험 부담이 있는 기업금융보다는 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계금융 위주의 경영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전경련은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이력을 분석했고 그 결과 CEO 8명 중 6명인 75%가 기업금융 경력이 가계금융 경력보다 더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 회피 현상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퍼졌다. 현재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약 20년 전과 비교해 교사, 공무원 등 안정적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부회장은 "우리 사회에 더 많은 퍼스트 펭귄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사업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영원한 실패가 아닌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분위기 조성도 요구된다"며 "구글은 실패를 자산으로 축적하는 기업 문화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