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밤 방송된 KBS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김동휘, 극본 임상춘)15회에서 황복희(진희경 분) 정체는 애로배우 출신으로 최애라(김지원 분) 친엄마였다.
15회 부제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였다. 황복희는 과거 유명한 애로 배우였으나 숨겨둔 딸이 있다는 기사가 나서 배우도 그만두고 애라가 6살 때 일본으로 떠났다.
이날 복희는 황장호(김성오 분)에게 "과거 장미사진관 보조였다"며 험난했던 배우 생활을 털어 놓았다. 복희는 "그냥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좋았다.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땐 얘 엄마는 배우로 데뷔시켜 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 인생이 꼬였다. 내 마이웨이는 가시밭길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반전은 애라가 고등어탕을 끓여서 복희네 집으로 가져가면서 일어났다. 고등어탕이 든 냄비를 들고 나온 애라는 집 앞에서 황복희를 만났다. 복희는 냄비를 들고 있는 애라에게 "101호. 안 어울리게 아낙네 스타일인가 봐"라고 독설을 날렸다. 이에 애라는 "같이 밥 먹어요"라고 받아쳤다.
복희는 애라에게 "국이야? 탕이야?" 라고 트집을 잡았다. 애라는 "탕이요. 제가 고등어탕집 딸이거든요"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빠가 고기를 못 잡아서.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이 많으니까 엄마가 물을 많이 붓고 고등어 한 마리를 넣고 탕을 끓였대요"라고 설명했다. 그 말에 복희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근데 아빠는 이게 맛 있었대요"라는 애라에게 복희는 "101호는 원래 이렇게 말이 많어. 밥 먹을 때 말하면 체해. 그러니까 그냥 갖고 내려 가"라고 타박했다. 하지만 애라는 "누장에 혼 자 드세요. 냄비는 나중에 찾으러 올테니까"라고 받아쳤다. 애라가 나간 후 황복희는 고등어 탕을 보며 오열했다.
이후 황복희는 과거를 회상했다. '애로배우 황복희 미혼모였나?'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났다. 이에 복희는 방송국을 찾아가 기사를 내려달라고 애걸했다. 복희는 방송 담당자에게 "왜 애를 건드려요"라며 "이 방송 나가면 안 돼요. 우리 애 이제 말 귀 다 알아들어요. 우리 애라에게 애로 배우 자식이라는 말 들어가면 안 돼요"라고 애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후 복희는 짐을 싸 일본으로 건너갔다. 애라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러 간 복희는 남편 최천갑(전배수 분)에게 "나 옷 벗는 영화 찍었다고 내 새끼 젖 한 번 못 먹여보고 키웠어. 나 내일 일본 가. 애한테 노래 한 번 못 불러줘"라며 울면서 노래를 불렀다.
한편, 복희의 집을 나온 애라는 남일(곽시양 분)이와 만났다. 남일은 "왜 자꾸 우리 엄마 신경써요. 왜 자꾸 착한 척해요?"라고 애라에게 태클을 걸었다. 남일은 "진짜 착한 건가 자꾸 찔러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애라가 집으로 돌아간 뒤 남일은 울고 있는 복희에게 "근데 왜 남일이야. 딸이면서. 걔 땜에 그렇게 슬퍼?"라고 따졌다. 이어 "엄마가 나 때문에 그렇게 슬펐던 적 있어? 엄마 사업 망하고 엄마 암 걸렸을 때 누가 옆에 있었어? 최애라가 있었어? 나랑 다시 일본 가자"라고 보챘다.
김남일과 황복희는 일본에서 만났다. 황복희가 사업할 때 남일이 직원으로 일했고, 복희는 남일을 아들로 삼았던 것.
한편, 고동만(박서준 분)은 청력이상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나 측두부에 골절을 입었다. 달팽이관 부근의 골절로 격투기를 계속하면 청력을 영원히 잃을 위기였다. 이에 애라는 동만에게 격투기와 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선을 그었다.
부상에서 화복된 동만은 장경구(강기둥 분)의 도움으로 방송을 타면서 광고와 CF 대박났다. 반전은 애라 집착남이었던 장경구는 이미 결혼해서 딸이 하나 있었다. 장경구는 과거 애라를 괴롭혔던 것을 사과하는 의미로 두 사람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한편, 동만은 황복희를 검색하다가 어린 시절 만났던 것을 기억해냈다. 복희는 과거 일본으로 떠나기 전 동만에게 "지금처럼 우리 애라 잘 지켜줘야 돼"라고 부탁했던 것.
이에 동만은 황복희를 만나러 갔다. 동만을 본 황복희는 "102호가 이 시간에 왜?"라고 물었다. 동만은 "아줌마. 안 들리는 것보다 다시 링에 못 서게 될까봐 무서웠어요"라며 김탁수(김건우 분)와 정식으로 재경기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동만과 애라는 남일바에서 헤어졌다. 동만은 애라에게 " 헤어져야 하해?"며 "난 끔찍하게 무서운데, 다시 돌아가는 거야. 난 다신 들러리로 살기 싫어"라며 격투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애라는 "근데 나도 사실은 니가 못 멈출지 알았어"라며 "이제 우리 친구도 못하는 거지?"라고 물었다.
동만은 "응 나 못해. 나는 내 몸 사리고 말 돌리고. 헤어질 거 생각하고 널 좋아한 게 아니라서 다신 죽어도 친구는 못해"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애라는 "그래. 갈게"라고 돌아섰다. 동만은 "애라야. 꼭 이래야만 돼?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라고 매달렸다. 하지만 애라는 "나 못 보겠어. 보는 게 너무 힘들어. 진짜 힘들어. 그냥 사귀지 말 걸 그랬다"라며 동만의 손을 풀고 가는 가버렸다. 애라가 간 뒤 동만은 오열했다.
에피소드에서 동만은 황복희에게 애라를 부탁했다. 동만은 "아줌마. 이제 애라 아줌마가 지켜주세요. 제가 더 못 지킬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복희는 "동만아 . 아줌마가 정말 고마워"라고 답했다. 그러자 동만은 "고마우실 거 없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냥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애라였던 거 같아요"라고 고백하며 엔딩을 맞았다.
11일 밤 방송되는 '쌈, 마이웨이' 마지막 회에서는 애라가 황복히가 친 엄마임을 알게 되는 장면이 그려진다. 또 김주만(안재홍 분)은 백설희(송하윤 분) 아버지 생신날 설희네 집으로 불쑥 찾아간다. 동만은 탁수와의 재대결을 준비하며 운동에만 집중한다. 동만-애라, 주만-설희는 다시 이어지는 것일까.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