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7에 이어팟 대신 에어팟?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최근 아이폰 이용자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아이폰7 이어폰 잭 삭제’ 루머가 사실로 나타날 확률이 높아졌다.
19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IT블로그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을 비롯한 해외 주요 IT매체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차기 iOS 9.3베타 1.1 코드내용에는 이 같은 루머를 뒷받침할 내용이 기록돼 있다.

말 그대로 헤드폰을 삽입하는 부분이 NO. 즉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코드가 맞다면 아이폰7에는 3.5파이 이어폰 잭이 없어지고 라이트닝 잭이 이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이용자 불편이 커질 것이란 데 있다.
라이트닝 잭이 충전과 데이터를 전담해왔기 때문에 동시 작업, 이를테면 충전과 이어폰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현재처럼 이어폰 제조사에 관계없이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도 사라진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불편을 보완하기 위해 라이트닝 잭과 3.5파이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젠더가 제공되거나 한층 발전된 블루투스 기술을 바탕으로 이른 바 에어팟(AirPod)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선충전 역시 본격화 돼 불편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 사용 패턴에 익숙한 이용자에게 이 방안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라이파이Li-Fi 상용화·IoT 구축 위한 포석?
그렇다면 애플은 고객 불편이 예상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왜 아이폰에서 이어폰 잭을 없애려 할까?
이번에 공개된 베타 코드가 정식 아이폰7 발매시 실제로 반영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아직 새 아이폰이 나올 때까지는 8개월이나 남았다.
다만 한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는 있다. 애플이 이 같은 논의를 해오긴 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 또 다른 코드 해석을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키워드는 라이-파이(Li-Fi, Light-Fidelity)다. 한 트위터리안이 ‘LiFiCapability’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는 코드를 발견해 공개했다.

‘라이파이가 가능한’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데 이 기술에 대해 살펴보면 애플의 속내를 조금 짐작할 수 있다.
라이파이는 2011년 영국 에든버러 헤럴드 교수가 처음 제안했다.
LED 전구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의 파장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며 상용화된 현재 와이파이보다 데이터 속도는 100배 이상 빠르고 주파수 활용도도 높은 기술이다.
라이파이는 직사광선이 강한 외부보다는 실내 사용에 적합하다.
IT업계에서의 화두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기술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래 IT업계의 승자는 누가 IoT 기술을 빠르게 또 적합하게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oT 시장을 선점하려는 욕심에 있어 애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애플이 라이파이와 관련한 구체적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업계는 이미 기술 개발이 상당히 진척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맞다고 가정하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이어폰 잭 삭제는 ‘선없는 세상’을 꿈꾸는 애플의 가장 1차적인 목표에 불과한 소스다.
현재 이용자들은 아이폰7에 이어폰 잭이 없어지느냐 마느냐를 걱정하고 있지만 애플에게는 이같은 논란은 고민의 선택지에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어차피 없어질 것이다. 언제인지는 내가 정할테니 따라만 와라’라는 마인드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아이폰이 성공하니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라고 평하고 또 어떤이는 “이게 애플의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일 뿐이다.”라고 옹호한다.
전자든 후자든 어찌보면 다소 얄미운(?) 영업 방식을 고수하지만 이미 오늘날의 성공이 그만큼 애플의 기술력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만 애플 아이폰에 대한 만족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애플의 영광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 역시 심심지않게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반반 섞인 시선이 애플을 주목하고 있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