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제록스는 30일 다사다난했던 2016년 프린터업계를 돌아보며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도 프린터시장에서는 보안이 주요 이슈였다. 기업 정보가 출력물 형태에서 전자문서 형태로 변화하면서 중요 문서의 이동 및 보관이 용이해져 정보 유출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중소기업 기술보호 역량 및 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복사·절취에 의한 기밀 유출’이 42.1% (복수응답 가능)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기업의 정보가 새어나가는 곳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출력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최근 중소형 규모의 기업들을 위한 ‘서버가 필요 없는 사용자 인증’ 솔루션을 선보였다. 복합기 상에 정보를 등록한 사용자만 문서 출력을 할 수 있어 보안성을 높여준다.
또 인증 사용자라도 각종 복사와 출력 등 문서작업 기록이 남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가 부적절하게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신도리코는 ‘신도 시큐원’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법인번호 등 12가지 개인정보를 검출해 인쇄 시 이를 지우고 출력하는 ‘개인정보 마스킹’ 기능과 원본출력 문서에 개별코드를 삽입해주는 ‘은닉부호 솔루션’을 제공한다.
HP는 미 국방부의 보안 규격(DoD 5200-22M)을 만족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탑재, 저장된 데이터가 삭제되면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프린터의 저장장치에서 정보유출이 되는 것을 막는다.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후지제록스는 옥외 출력물을 포함한 광고시장을, 신도리코와 캐논은 3D프린터에 공을 들였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종이가 아닌 다양한 소재에 인쇄가 가능한 인쇄기를 선보여 광고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어큐이티 LED 1600 Ⅱ와 어큐이티EY는 옥외 광고나 매장 쇼윈도 및 매장의 팝업스탠드나 3D입체형 광고물 제작을 돕는 제품들이다.
신도리코는 올해 기업용 3D프린터 ‘3D 웍스’에 이어 최근 교육용 3D프린터 ‘DP201’을 출시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3D 프린터 ‘마브(MARV) MW10’를 론칭하고, 최근에는 나무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는 3D프린터 필라멘트 소재인 ‘GP05WD’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플라스틱 필라멘트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엡손은 스마트 글라스와 산업용 로봇, 골프스윙분석기 등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며 가성비도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가 발간한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은 전년 대비 5.3%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잉크젯이 전년 대비 12.8% 감소하면서 전체 시장의 하락을 야기했다.
초기 구매가는 높지만 장당 출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하이일드(High-Yield) 잉크젯(무한잉크)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줬다.
한편 한국후지제록스 우에노 야스아키 대표는 “2016년은 급변하는 기업 환경과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며 “내년에도 고객들이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문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과제 해결과 성장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규태 기자 a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