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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콘텐츠·플랫폼 무기로 글로벌 시장 '돌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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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콘텐츠·플랫폼 무기로 글로벌 시장 '돌격 중'

네이버 글로벌 MAU 6200만 돌파·카카오페이지 '픽코마' 일본서 수익성 강세
웹툰만의 독창성으로 콘텐츠 수익+IP 활용 2차 콘텐츠 배출로 매출원 다각화

“웹툰(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북미 등 해외에서 가입자가 증가해 수익화하고 있습니다. 거래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으며 해외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은 것은 고무적입니다.”

지난 23일 박성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TO)는 올해 1분기 네이버웹툰의 성장세를 이 같이 강조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7.4%씩 증가한 1조7321억 원, 221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번 성적을 견인한 주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웹툰이 속한 ‘콘텐츠 사업’이다. 1분기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554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K웹툰’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웹툰은 기존 만화책(코믹스)과는 다른 독창적인 콘텐츠·플랫폼 특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네이버·카카오 웹툰, 국내 넘어 해외 시장 ‘돌격’

네이버 라인웹툰 북미 사용자 증가 추이.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라인웹툰 북미 사용자 증가 추이. 사진=네이버


‘웹툰’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포털사이트에서 트래픽 유인책으로 선보인 무료 만화 페이지가 시초였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이용자 급성장을 이뤄냈다.

국내 웹툰 시장은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주축으로 형성됐다. 이들 플랫폼은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해외에서 가장 이름을 날리는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월 활성 이용자 수(MAU) 62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분야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새 ‘라인웹툰(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버전)’의 MAU는 연평균 71%, 일본 내 플랫폼인 ‘라인망가’의 MAU는 연평균 3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북미 지역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북미 지역 웹툰 결제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정도 늘었고, 결제자 당 결제금액 역시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픽코마 분기 거래금액. 사진=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픽코마 분기 거래금액. 사진=카카오


카카오 또한 자사 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앞서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중국, 태국 등 동남아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4년 전부터 카카오재팬을 통해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픽코마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년 연속 거래액이 2배 이상씩 크게 성장하며 일본 인기 웹툰 플랫폼으로 안착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카카오페이지 글로벌’을 첫 출시했다. 이어 올해는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대만, 중국,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웹툰 인기, 왜?⋯모바일 최적화 콘텐츠·플랫폼 BM 탄탄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는 국내 웹툰 플랫폼은 여타 국가들의 ‘디지털코믹스’시장과 다른 ‘웹툰’만의 독창적인 특징을 구축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웹툰 콘텐츠는 책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디지털코믹스와 달리 세로로 ‘스크롤을 내려 콘텐츠를 감상하는 형태다. 이에 더욱 박진감 넘치고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외 웹툰 플랫폼에서 흔히 보이는 ‘요일제 연재’나 ‘유료 미리보기’, ‘기다리면 무료’ 등의 독특한 시스템 모두 국내 웹툰 업계에서 창조해낸 것들이다. 다음 내용을 빨리 보고 싶어 기다리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키면서도 수익성도 추구할 수 있는 독창적인 사업모델(BM) 구축으로 콘텐츠 자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 드라마, 영화되는 웹툰⋯IP 사업으로 수익성 무한 확장

카카오 웹툰 원작 쌍갑포차, 저녁 같이 드실래요? 이미지. 사진=카카오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웹툰 원작 쌍갑포차, 저녁 같이 드실래요? 이미지. 사진=카카오페이지

‘타인은 지옥이다’, ‘이태원 클라쓰’, ‘쌉니다 천리마마트’, ‘어쩌다 마주친 오늘’ 등 지난해부터 올해 인기를 얻은 드라마·영화 상당수는 웹툰 IP에 기반한 작품들이다. 천만 관객 동원 영화인 ‘신과 함께’ 시리즈, 인기 드라마 ‘미생’도 역시 웹툰이 원작인 작품들이다.

이처럼 웹툰은 자체 콘텐츠 수익 외에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영상으로의 2차 콘텐츠화를 통해 매출원을 늘리고 있다.

올해에도 웹툰 기반의 2차 영상 콘텐츠들은 활발하게 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이미지.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이미지. 사진=네이버


스위트홈은 네이버웹툰 누적 조회수 5억 건 이상의 인기작으로 네이버 자회사 스튜디오N과 넷플릭스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이 작품은 네이버 자회사 스튜디오N과 넷플릭스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등 유명 웹툰 IP를 애니메이션화한다. 웹툰을 글로벌 시장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선보이는 것은 국내 웹툰업계 중 최초다. 지난 2월 네이버는 3개 작품을 한국,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웹툰 신의 탑 이미지.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웹툰 신의 탑 이미지. 사진=네이버


지난 1일 가장 먼저 선보인 ‘신의 탑’ 애니메이션은 공개 직후 미국 유명 커뮤니티 레딧에서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원작 웹툰 ‘신의 탑’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네이버웹툰에선 연재 중인 판타지 장르 대표 인기작품이다. 웹툰의 누적 조회 수는 45억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드라마·영화화되는 웹툰 IP 라인업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 소속 웹툰인 ‘저녁 같이 드실래요?’ ‘쌍갑포차’ 등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MBC와 JTBC방송 드라마로 방영된다.

다음웹툰 ‘정상회담’의 경우 현재 양우석 감독 연출 아래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등이 주연배우로 해 영화로 재구성되고 있다. 영화는 연내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