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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와 악재사이’…3N 1분기 실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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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와 악재사이’…3N 1분기 실적은?

코로나 최대수혜주 게임사, ‘확률형아이템’ 논란 등 올초부터 이슈 잇따라
넥슨·엔씨·넷마블, 1분기 성적표 발표 임박…신작 부재·연봉 인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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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와 ‘확률형아이템’ 논란, 신작 부재 등의 여러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을 비롯한 게임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자생적 성장보다는 코로나19 등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1분기 성적표는 게임사별로 한 해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데다 신작 흥행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더욱 쏠린다. 이와 함께 게임사 중심의 급격한 ‘연봉 인상’ 여파가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관심 포인트다.

◇‘먹구름’ 넥슨·엔씨-신작 효과에 넷마블 ‘화창’?


우선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 2월 열린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매출 828억~891억엔(약 8587억~924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자체 예상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353억~419억엔(약 3661억~ 4345억원)이다.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 줄어든 규모다.

실적 부진에는 ‘신작 부재’와 ‘이용자 이탈’로 분석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말부터 신작 부재로 수익성 확대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 논란 확산으로 이용자들의 이탈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 매출 5522억 원, 영업이익 2354억 원으로 관측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43.9%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1000억 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적 감소 요인으로 해외 매출 부진과 신작 지연 등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M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일본 iOS 매출 순위는 96위로 떨어졌고 대만에서는 6위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가 내놓기로 한 차기작 ‘블레이드 & 소울2’와 ‘트릭스터M’ 출시까지 연기된 상태다. 현재까지 구체적 출시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초부터 불거진 리니지M ‘문양 시스템’ 논란으로 인한 불매운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넷마블은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 추정치로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6858억 원, 영업이익 8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7%, 329%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세븐나이츠2’의 흥행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A3:스틸어라이브’,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등도 글로벌 성장세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넷마블의 향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출시전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2의 나라’가 6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퓨처 레볼루션’ 등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 ‘연봉 인상’ 촉발시킨 게임사, 부메랑?


연봉 인상 역풍도 게임사 실적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월 전 직원에 대해 연봉 800만원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 각 게임사들은 연봉을 인상 행렬에 나섰다.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각각 800만 원, 1000만 원가량으로 연봉을 올렸다.

게임사 연봉 인상으로 ‘성과급 논란’이 일었던 네이버는 결국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10.8% 줄어든 2888억 원에 그쳤다. 성과급 등 인건비 상승 요인이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는 지난 3월 “각 회사마다 사업 변화나 방향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서로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연봉 인상 흐름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연봉 상승을 주도한 게임사들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연봉 인상과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이 400억~60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엔씨와 넷마블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1.4%, 12.5% 하향 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 출시 연기와 ‘확률 조작 논란’으로 인한 여파 등으로 상반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2분기 이후 신작 출시로 인한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