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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숨은 병목은 전력…데이터센터 경쟁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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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숨은 병목은 전력…데이터센터 경쟁 새 국면

빅테크 5곳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6900억달러 투입
비트제로, 노르웨이 110MW 장기 임대계약으로 주목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망 부담이 커지면서 전력 확보가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망 부담이 커지면서 전력 확보가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챗GPT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전력 확보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에서 가장 큰 병목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니라 전력이라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형 IT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가동할 전력망과 발전 설비는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오라클 등 5대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이 올해 6600억~6900억달러(약 1015조7000억~1061조90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3은 AI 인프라 구축에 쓰일 것으로 전망됐다.
아마존의 지출 규모만 2000억달러(약 30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AI 서버, 데이터센터, 칩 확보에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질문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전력은 어디서 올 것인가”라는 문제다.

◇ 데이터센터는 빨라도 전력망은 느리다


AI 데이터센터는 짧게는 1~2년 안에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형 발전소와 송전망 확충에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원문은 신규 유틸리티급 발전소가 승인부터 가동까지 5~10년이 걸리고 신규 원전은 이보다 더 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처럼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꼽히는 지역에서는 전력망 연결만 7년을 기다려야 하는 사례도 거론됐다. MS가 추진하는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은 빨라야 2027년에야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구글이 추진하는 카이로스파워 원자로도 2030년 전에는 가동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AI 수요 전망이 맞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이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AI 인프라 투자 계획 자체가 병목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비트제로, 전력 먼저 확보한 역발상 전략

원문은 이런 흐름 속에서 비트제로를 전력 확보를 선점한 사례로 소개했다. 비트제로는 노르웨이, 핀란드, 미국 노스다코타에서 1GW가 넘는 저비용 전력 접근권을 확보했다고 설명됐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는 먼저 부지와 건물을 확보한 뒤 전력 연결을 신청한다. 반면 비트제로는 전력 접근권, 전력망 위치, 가격 구조를 먼저 확보한 뒤 그 위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비트제로의 노르웨이 핵심 시설은 100% 수력발전을 활용하며 전력 비용은 ㎾h당 3~4센트(약 46~62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는 미국 내 상당수 데이터센터 전력비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비트제로는 노르웨이 나무스크로간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110MW 전체 용량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과 15년 임대계약을 위한 구속력 있는 서한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최대 26억달러(약 4조원)의 매출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 핀란드 1GW 확장 구상도 부각


비트제로는 핀란드 코케마키 부지도 최대 1000MW 규모로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초기 80MW는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며 현지 유틸리티로부터 400㎸ 고전압 전력망 연결도 확인됐다고 원문은 전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북미의 많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아직 전력망 승인 대기 단계에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미 전력 연결과 저비용 전력을 확보한 사업자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제로는 현재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도 현금흐름이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원문에 따르면 비트제로의 비트코인 채굴 손익분기 비용은 코인당 약 5만달러(약 7700만원)로 업계 평균인 7만5000~8만2000달러(약 1억1500만~1억2600만원)보다 낮다. 낮은 전력 비용이 채굴 사업의 비용 우위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 AI 투자 테마, 칩에서 전력으로 확장


AI 인프라 투자 수혜주는 그동안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전력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전력망, 발전사로 넓어지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오라클, 버티브홀딩스, 컨스텔레이션에너지 등을 AI 전력 인프라 수혜 사례로 들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버티브는 전력·냉각·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한다. 컨스텔레이션에너지는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장기 전력 공급원을 찾는 과정에서 주목받는 전력 기업으로 거론됐다.

결국 AI 투자 경쟁의 핵심은 모델 성능이나 칩 조달만이 아니라 해당 칩을 실제로 가동할 전력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보다 전력 인프라 확충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장기 전력 계약과 전력망 접속권은 AI 시대의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