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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쿠팡플레이는 언제까지 'SNL'만 믿을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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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쿠팡플레이는 언제까지 'SNL'만 믿을 셈인가

OTT 후발주자임에도 'SNL 코리아' 흥행으로 점유율 4위 등극
시청자 붙잡아둘 오리지널 콘텐츠 절실…하반기 예정작 기대
'SNL 코리아 시즌2' 마지막화 크루쇼 모습. 사진=쿠팡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SNL 코리아 시즌2' 마지막화 크루쇼 모습. 사진=쿠팡플레이
사실상 쿠팡플레이를 멱살잡고 끌어올린 예능 'SNL 코리아'가 지난주 토요일 20화 '크루쇼'를 끝으로 시즌2의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쿠팡플레이를 견인할 새로운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거세진 가운데 쿠팡플레이는 후발주자로 등장했다.

이어 2021년 9월 쿠팡플레이는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SNL)의 IP를 확보해 리부트 시즌1을 선보였다. 그동안 'SNL 코리아'는 tvN에서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가 쿠팡플레이에서 부활한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의 인기에 힘입어 OTT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후발주자임에도 왓챠, 시즌 등 기성 OTT들을 제치고 웨이브, 티빙과 함께 '토종 OTT 빅3'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쿠팡플레이 측은 올해 2월 ‘SNL 코리아’ 시즌3 계약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즌1 종영 후 시즌2 방송까지 약 한달 정도 걸린 걸 고려하면 시즌3은 7월 중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는 시즌1과 시즌2로 단숨에 국내 OTT 순위 5위권 안에 진입한 기세를 몰아 시즌3으로 점유율 3위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OTT 경쟁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외에 마땅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말 'SNL 코리아'와 함께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드라마 '어느날'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큰 인기를 모은 김수현의 차기작이자 '화유기' 이후 3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차승원의 출연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공개 당시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쿠팡플레이는 넷플릭스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시청자들을 오랫동안 잡아둘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게 업게 반응이다. 이 때문에 'SNL 코리아'와 함께 시청자를 끌어모을 킬러 콘텐츠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우선 쿠팡플레이는 오는 24일 수지, 정은채 주연의 8부작 드라마 '안나'를 공개한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 '유미'(수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또 신하균, 원진아 주연의 시트콤 ‘유니콘’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카타르'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가격 경쟁력과 'SNL 코리아'의 흥행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지만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기세가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쿠팡 멤버십 이용자의 경우 사실상 무료일 정도로 가격이 파격적이다. 그러나 OTT 이용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는 만큼 간편하고 안정된 UI와 화질, 음질 등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시청자를 이끌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확보해야 장기적인 상승세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