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음성모델·로봇 훈련 데이터…실전 배포 기업만 선별
젠슨 황 파리 기조연설 맞물려…"유럽 AI 팩토리 시대 본격 개막"
젠슨 황 파리 기조연설 맞물려…"유럽 AI 팩토리 시대 본격 개막"
이미지 확대보기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엔비디아(NVIDIA)는 15일(현지시각) 아마존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에서 유럽 AI 스타트업 7곳을 공동으로 선발해 전시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기업들은 예측형 AI, 음성 처리, 화자(話者) 인식, 의사결정 지원, 피지컬 AI, 웹 검색 인프라, 산업 지식 공유 등 7개 분야를 각각 담당한다. 7개사가 모인 누적 임직원 수는 약 470명, 최근 조달한 누적 투자금은 1억 5000만 달러(약 2262억 원)를 웃돈다.
"22%만 AI를 제대로 쓴다"…실전 검증된 팀만 골랐다
AWS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인공지능(AI) 정책 총괄 사샤 루벨(Sasha Rubel)은 선발 발표에서 "2025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AI를 도입한 기업이 440만 곳에 달했지만, 실질적 변화로 이어진 곳은 22%에 그쳤다"며 "이번 7개사는 실제 데이터 위에서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내고 있는 팀들"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생태계 담당 유럽·중동 지역 디렉터 토비아스 할로란(Tobias Halloran)도 "실험에서 실제 성과로 나아가려면 기술만으론 부족하다"며 "AWS와 함께 유럽 창업자들이 구축한 실전형 AI 솔루션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7개사 모두 AWS 클라우드 인프라와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제 서비스에 올려놓고 있다는 점이 선발 기준이었다.
예측·음성·로봇 훈련까지…7개 분야 한눈에
그라디움(Gradium·2025년 프랑스 창업)은 구글 딥마인드, 메타 페어(Meta FAIR), 구글 브레인,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출신 연구자들이 프랑스 AI 연구소 퀴타이(Kyutai)에서 분사해 세운 회사로, 초저지연 음성 언어 모델을 구축한다. AWS의 최신 G7e 인스턴스와 엔비디아 RTX PRO 60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론 인프라로 쓴다.
피아노테AI(pyannoteAI·2024년 프랑스 창업)는 12년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연구를 기반으로 오디오 스트림에서 '누가 언제 어떻게 말했는가'를 실시간으로 자동 식별한다. 허깅페이스(HuggingFace)에서 누적 다운로드 10억 건을 넘어선 화자 분리 기술로, 최근 스트리밍 화자 분리 모델을 상용 출시했다.
에일리 랩스(Aily Labs·2020년 스위스 창업)는 사노피(Sanofi)를 포함한 포춘 500대 기업 경영진을 위한 AI 의사결정 플랫폼을 공급한다. 공급망·재무 분야에서 최대 99% 예측 정확도를 내세우며, AWS G6 인프라 위의 엔비디아 L4·L40 GPU를 구동한다.
피지클(Physicl·2026년 프랑스 창업)은 로봇과 피지컬 AI가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3차원(3D) 훈련 데이터를 생성하는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아이작 랩(Isaac Lab) 최적화 시뮬레이션 환경을 AWS 기반으로 제공한다.
셀츠 AI(Seltz AI·2025년 이탈리아 창업)는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웹 정보를 구조적으로 받아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웹 지식 API v1'을 개발했다. 기존 검색엔진이 사람이 아닌 기계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아스크 포 더 문(Ask for the Moon·2018년 프랑스 창업)은 EDF, 오라노(Orano), 에이파주(Eiffage) 등 대형 산업 기업들이 숙련 직원의 핵심 노하우를 AI 플랫폼으로 포착하고 공유할 수 있게 돕는다. 프랑스 주권형 AI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AWS로 인프라를 이전했다.
유럽 AI의 '실전 전환점'…젠슨 황 GTC 파리 기조연설과 맞물려
이번 AWS·엔비디아 스타트업 빌리지는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비바테크 2026 무대에서 직접 GTC 파리 기조연설을 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황 CEO는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유럽 전역에 AI 팩토리 20곳 이상을 세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올해 기조연설은 그 공약 이행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7개사 공개를 두고 AWS와 엔비디아가 유럽 AI 생태계에서 단순한 인프라 공급자를 넘어 스타트업 발굴과 사업화 지원까지 직접 나서는 전략적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비바테크 2026에는 1만 5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가하며, 창립 파트너로는 AWS와 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 비브이엔피(BNP) 파리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서울 스타트업 20곳도 파리 집결…한국, 비바테크 첫 통합관 운영
이번 비바테크 2026에는 AWS·엔비디아 연합군과 별도로 한국기업들도 파리 무대에 나란히 섰다. 삼성전자는 '더 건강한 내일로의 초대'를 주제로 AI 기술과 폭넓은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케어 경험을 선보인다.
삼성헬스 기반 통합 건강관리 솔루션과 노화 방지,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공개하고, 향후 도입 예정인 삼성헬스 신규 기능도 처음으로 소개한다. 모바일·웨어러블·가전을 아우르는 연결 생태계를 앞세워 유럽 AI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행보다.
국내 스타트업 진출도 이번에 처음으로 조직적 형태를 갖췄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AI 허브'와 협력해 AI·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분야 서울 유망 기업 20곳을 선정, 전시장 핵심 구역인 파빌리온 7(Hall 7.2, 부스 2H31) 내 205.5㎡ 규모의 서울통합관을 비바테크 사상 처음으로 꾸렸다.
참가 기업들은 디지털 치료제, 엣지 AI, AI 인터뷰 플랫폼, AI 디자인, 로봇 자동화, 온프레미스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전시 개막 전날인 16일 저녁 파리 머큐어 호텔에서는 현지 투자자·바이어·글로벌 미디어 관계자 등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SEOUL NIGHT in Paris'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는 "유럽 최대 테크 무대인 비바테크에 최초로 서울통합관을 선보이며 스타트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본격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 소재 딥테크 스타트업 하이온(Hion)도 비바테크 2026 '테크 포 체인지(Tech For Change)' 딥테크·연구개발 인증 기업 400곳 중 하나로 선정돼 별도로 이름을 올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