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클로드 추격에 AI 비서 시장 다자 경쟁…앱 지출은 6조원대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제미나이와 앤스로픽 클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AI 비서 시장이 챗GPT 독주 체제에서 다자 경쟁 구도로 바뀌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모바일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2026년 AI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챗GPT의 글로벌 AI 비서 시장 점유율이 5월 말 기준 46.4%로 낮아졌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챗GPT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5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제미나이가 27.7%, 클로드가 10.3%까지 올라오면서 챗GPT의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그록, 퍼플렉시티, 딥시크, 메타AI 등 다른 AI 비서 서비스의 점유율은 각각 5% 미만이었다.
◇ 챗GPT 월간 이용자 11억명
점유율 하락에도 챗GPT의 절대 규모는 여전히 가장 크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의 월간 이용자는 11억명을 넘는다. 제미나이는 6억6200만명, 클로드는 2억45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챗GPT는 출시 이후 3년 반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AI 비서로 자리 잡았다. 센서타워는 이달 초 챗GPT가 월간 이용자 10억명에 가장 빠르게 도달한 앱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이용자, AI 비서 갈아타기 늘어
보고서는 이용자들이 특정 AI 비서 하나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서비스를 옮겨 다니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능 차이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 가치관, 기업 행보도 이용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센서타워는 오픈AI가 지난 2월 미국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한 뒤 챗GPT 삭제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AI 서비스 선택에서 기능만큼이나 기업 이미지와 신뢰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구글 제미나이의 성장세는 구글 검색, 안드로이드, 지메일, 문서도구 등 기존 서비스 생태계와의 결합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클로드는 생산성 업무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용자 유지율에서도 챗GPT를 따라잡고 있다.
◇ AI 앱 지출 6조원대 전망
AI 앱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올해 상반기 AI 앱 다운로드가 약 23억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 지출은 42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AI 앱 지출 18억3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다만 다운로드와 지출의 증가율은 모두 둔화되고 있어 AI 앱 시장이 폭발적 성장 초기 단계를 지나 점차 성숙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시장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아시아는 전 세계 AI 앱 다운로드 규모에서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운로드가 3.3%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에서 다운로드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앱 내 지출에서는 북미와 유럽이 아시아를 앞선다. 다운로드 규모는 아시아가 크지만, 유료 기능과 구독 결제에서는 북미·유럽 이용자의 지출력이 더 높다는 뜻이다.
이런 차이는 AI 기업들이 어느 지역에 프리미엄 기능과 유료화 전략을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챗GPT의 점유율 하락은 단순한 인기 감소라기보다 AI 비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과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