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B "넷플릭스, 망 사용료 협상 여지 남겨놨었다"

공유
0

SKB "넷플릭스, 망 사용료 협상 여지 남겨놨었다"

"2018년 별도 망 구축 당시 '추후 협상' 여지 남겨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 이용대가 소송 3차 변론기일이 열린 가운데 SKB가 "추가 망 이용대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놨다"고 주장하고 있다.

SKB는 변론기일을 앞두고 15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동안 넷플릭스와 협상 과정을 밝혔다.
SKB에 따르면 넷플릭스 등 콘텐츠제공자(CP)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방식은 퍼블릭 피어링과 프라이빗 피어링이 있다.

퍼블릭 피어링은 CP와 ISP가 인터넷 연동 서비스(IXP)를 공용으로 이용해 트래픽을 주고 받는 방식이다. 이 경우 별도의 망 이용대가는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프라이빗 피어링은 CP와 ISP가 IXP를 통해 1:1로 트래픽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망 이용대가가 발생한다.

당초 SKB와 넷플릭스는 2015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망 이용 협상을 진행했으나 개별 이용대가가 발생한다는 소식에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SKB가 기존에 이용하고 있던 미국 시애틀 IXP인 SIX를 통해 퍼블릭 피어링 방식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부터 서비스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양사가 프라이빗 피어링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 협상을 진행했다. 양사는 일본 도쿄에 있는 BBIX에 프라이빗 피어링 방식으로 연결하기로 했고 넷플릭스의 트래픽양을 고려해 전용망을 구축하기로도 했다.

당시 망 이용대가 협상이 진행돼야 했지만 양사는 서비스 구축이 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해 우선 전용망을 구축하고 망 이용대가는 추후 협상하기로 했다는 게 SKB 측 설명이다.

SKB는 "ISP와 ISP간 트래픽에 대한 정산의 원칙이나 주고 받는 트래픽 규모가 비슷하면 엄격한 관리 아래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산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CP의 트래픽을 ISP의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우에는 CP가 ISP에 대가를 지불하는 게 시장의 질서"라며 넷플릭스가 주장한 '상호 무정산의 원칙'을 저격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그동안 '상호 무정산의 원칙'과 함께 자사가 개발한 오픈 커넥트(OCA)를 언급하며 트래픽양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KB는 넷플릭스의 트래픽량이 급격히 늘어나 OCA가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분기 기준 국내 트래픽 비중은 구글이 25.9%로 가장 많았으며 넷플릭스가 4.8%로 뒤를 이었다. 당시 기준 넷플릭스 사용자 수는 174만명으로 57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보다 훨씬 적었지만 대용량 동영상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트래픽 점유율은 네이버의 2.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