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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동결했는데"…아이폰14 한국만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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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동결했는데"…아이폰14 한국만 비싼 이유?

애플, 부품·물류비 상승 불구 가격 동결…韓 최대 26만원 인상
日 대비 환율 영향 커…1TB 모델 250만원, MZ세대 구매 부담
아이폰14 프로맥스(왼쪽),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14 프로맥스(왼쪽),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
애플이 지난 8일(한국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4세대 폴더블과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불붙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이폰14에 대해 유난히 차가운 시선이 생기고 있다. 다름 아닌 가격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14를 공개하면서 전자업계의 예상을 깨고 가격을 동결시켰다. 아이폰14는 799달러, 플러스 모델은 899달러, 프로 모델은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로 전작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전자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부품, 물류 가격 인상 등 요인으로 전작 대비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애플은 이 같은 예상을 깨고 전작과 같은 가격에 아이폰14를 내놓으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CNN비즈니스는 "인플레이션과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이 예상됐지만 이를 빗나갔다"고 밝혔다. 벤 우드 CSS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아이폰14의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는 게 상적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동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환율 영향으로 전작보다 약 20만원 가량 비싸게 구입해야 한다. 아이폰14의 국내 출고가는 125만원으로 전작 대비 16만원이 인상됐다. 이어 플러스는 135만원, 프로는 155만원, 프로맥스는 175만원부터 판매해 전작 대비 최대 26만원 가량 인상됐다.

특히 아이폰14 프로맥스 1TB 모델은 250만원에 이르면서 갤럭시Z폴드4 512TB 출고가(211만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로 가격이 인상됐지만 한국보다 인상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이폰14의 출고가는 약 12만~24만엔 수준이다. 이는 전작 대비 2000~5000엔 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가장 비싼 아이폰14 프로맥스 1TB 모델이 23만9800엔(230만원)으로 한국보다 약 2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시리즈가 국내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전작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구매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프로맥스에 대용량 모델이 인기가 많다. 그러나 전작 대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MZ세대들이 구매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와 함께 애플워치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애플워치는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SE와 함께 프리미엄 아웃도어 모델인 애플워치 울트라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영하 22도부터 영상 50도까지 극한의 환경에서도 견디는 내구성과 저전력 모드에서 최대 6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워치 시리즈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나침반 경로 되짚기로 사용자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갈 수 있도록 했고 조난당한 경우를 대비해 아이폰14와 연계한 위성통신 구조요청을 할 수 있다. 사용자가 길을 잃었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는 86데시벨로 사이렌이 울려 주변에 구조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 출고가는 114만9000원으로 아이폰14 가격에 육박한다. 국내에서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워치가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는 전작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5.8인치 미니 모델을 없애고 6.1인치 플러스 모델을 추가했다. 대화면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만 A16 바이오닉칩을 탑재하면서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전작과 같은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됐다. 전자업계에서는 부품 물량 부족으로 칩이 차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그동안 아이폰 고유의 디자인인 달리 전면 노치를 없애고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펀치홀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간단한 탭으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폰 이처럼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UI를 선보이면서 디자인에 민감한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전작 대비 배터리 사용시간을 대폭 늘렸고 카메라 성능을 개선해 야간 촬영에서도 양질을 사진을 얻도록 했다. 충돌감지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자의 사고를 감지하도록 했고 애플워치와 연계해 위성통신을 통한 긴급 구조요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