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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美 관세 압박에 '커피 수출' 中으로 선회…국제 커피 가격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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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美 관세 압박에 '커피 수출' 中으로 선회…국제 커피 가격 '폭락'

트럼프, 브라질에 40% 관세 부과…中, 183개 커피 회사에 수출 인증 '맞불'
中, 커피 소비 30% 증가…브라질, 미국 수요 공백 채우기엔 '역부족'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카페에서 웨이트리스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카페에서 웨이트리스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브라질이 미국의 가혹한 관세 부과에 대응해 중국을 커피 원두의 유망한 대체 수출 시장으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국제 커피 가격 하락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국제 커피 가격은 미래 수요에 대한 우려와 강력한 생산량 추세로 인해 폭락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뉴욕 인터컨티넨탈 거래소의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계약에 대해 파운드당 310센트가 조금 넘는 가격에 거래되었다. 이는 지난 4월 말 기록한 최고치인 약 400센트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30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에 대한 보복으로 브라질 수입품에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막대한 관세는 브라질 커피 산업의 주요 수입원을 감소시키는 무역 장벽을 만들었다. 트럼프의 명령이 있은 지 3일 후, 중국 대사관은 중국이 183개의 새로운 브라질 커피 회사에 중국 시장 수출 인증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인증 기업 수를 269개에서 452개로 늘린 것이다.

트럼프 첫 행정부 시절 무역 마찰로 인해 중국이 대두, 면화 등 농산물의 공급원을 미국에서 브라질로 전환했던 전례가 있다.

지난 12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관세에 대해 전화 통화를 하며 협력 의사를 재확인했다.

중국은 브라질로부터 커피 원두를 대량으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커피 소비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저렴한 커피 체인의 등장으로 지난 4년간 소비량이 30%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판매 채널 확대만으로는 미국 수요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브라질이 중국에 수출한 커피 원두는 31,800톤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에 수출된 199,000톤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갈 곳을 잃은 브라질 커피 원두의 대량 과잉은 국제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은 콜롬비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지로부터의 커피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는 브라질보다 농장이 작고 생산 비용이 높아, 미국은 이전보다 더 높은 가격에 커피 원두를 조달하게 될 것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커피 원두의 소매 가격은 파운드당 8.40달러로 1년 전보다 약 30%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커피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관세 인상으로 인한 추가 가격 인상은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