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국 매출 전년 대비 32.3% 급증…세전 이익 56.6%↑, '3대 시장' 위상 공고화
'할인' 앞세워 H&M 등 시장 점유율 잠식…'저가 소포 면세' 폐지, 향후 성장 '관건'
'할인' 앞세워 H&M 등 시장 점유율 잠식…'저가 소포 면세' 폐지, 향후 성장 '관건'

이는 회사가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에 이은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영국에서의 성공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쉬인의 영국 법인인 Shein Distribution UK Ltd는 2023년 2440만 파운드에서 56.6% 증가한 3825만 파운드(약 660억 원)의 세전 이익을 보고했다.
쉬인은 영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리버풀에 팝업 매장을 열고, 2024년에는 12개 도시를 가로지르는 크리스마스 버스 투어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또한, 킹스 크로스와 맨체스터에 두 개의 새로운 사무실을 개설하며 현지 시장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력이 약화된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찾으면서, ASOS 및 H&M과 같은 기존 소매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쉬인은 또한 패션을 넘어 장난감, 공예품, 보관 장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쉬인의 사업은 중국 공장에서 쇼핑객의 문 앞까지 상품을 거의 무관세 상태로 직접 보낼 수 있는 '저가 전자상거래 패키지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특혜는 사라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현재 가파른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에서는 쉬인의 비용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800달러 미만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폐지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150유로 미만 소포에 대한 동등한 관세 면제를 폐지할 계획이다.
영국 또한 소매업체들이 쉬인과 같은 온라인 플레이어가 불공정한 이점을 얻고 있다고 비판한 후 저가 수입품에 대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쉬인은 홍콩에서의 IPO를 추진하며, 이러한 규제 변화와 미중 관계의 긴장 속에서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
홍콩, 뉴욕, 런던 등 여러 곳에서 상장을 시도했으나 정치인들의 비판과 규제 당국의 승인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만큼, 이번 홍콩 IPO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