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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소니, 일본 VR시장에서 메타 '독주'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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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소니, 일본 VR시장에서 메타 '독주'에 도전

비바 테크놀로지 전시회에 등장한 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바 테크놀로지 전시회에 등장한 메타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거대 기술기업 바이트댄스와 일본 소니그룹이 차세대 헤드셋으로 일본 가상현실 시장에서 페이스북 메타의 독주에 거센 도전을 하고 있다고 닛케이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쇼트비디오 앱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8월 중국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 피코 인터랙티브를 인수했다.
피코는 지난 3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국내 대표 게임전시회 도쿄게임쇼에서 네오3링크 VR 헤드셋을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다. 네오3 링크는 6월에 출시되었고 49,280엔 (34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가격을 59,400엔까지 올린 경쟁사 메타의 최신 헤드셋 메타 퀘스트2보다 저렴하다. 일부 사용자들은 아마존에서 퀘스트2가 비싸진 후 네오3을 더 구입했다고 한다. 100개 이상의 콘텐츠가 온라인 스토어와 스팀 게이밍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 말에 영화와 같은 비디오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바이트댄스측은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소니 그룹은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헤드셋 PSVR2를 도쿄 게임쇼에서 캡콤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테스트할 수 있게 했다. 2016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 VR의 후속작이기도 한 이 장치는 2023년 초에 판매될 예정이지만 소니는 아직 판매 가격은 발표하지 않았다.

IDC에 따르면 VR 헤드셋은 2021년 전 세계적으로 1120만 대가 출하될 정도로 아직까지는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말까지 1년 동안 판매된 닌텐도 스위치 콘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러나 가상 작업 공간의 잠재력이 게임을 넘어 확장됨에 따라 팬데믹 이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IDC에 따르면 현재 VR 헤드셋 시장에서 메타가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피코가 4.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도요증권의 야스다 히데키 수석 분석가는 아직 히트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고 소비자들이 공공장소에서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을 주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계속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로 많은 일본 게임사들이 해외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바이트댄스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홀딩스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5년간 게임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지난해 바이트댄스는 게임 스튜디오 문톤을 40억 달러에 인수했다. 게임부문 누버스는 지난해 베이징에 본사를 둔 C4 게임을 인수했다.
세계 3위의 게임 시장인 일본은 중국 기업들이 더 엄격한 국내 규제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직면하면서 각축장이 되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6월 실적 부진으로 메인 게임 스튜디오 중 하나인 상하이에 본사를 둔 101스튜디오를 해체하고 직원 150여명을 해고했다. 그 중 일부 직원들은 피코 기업으로 이직했다.

텐센트는 최근 롤플레잉 히트작 엘든 링의 일본 개발사인 프롬 소프트웨어의 지분 16%를 매입했다. 넷이즈는 지난 10월 일본 게임 개발사 그라스호퍼 제조사를 인수했다.

소니는 최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헤드셋을 5백만 대 이상 팔았다. 6년째 기기를 리뉴얼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4월 포트나이트의 배후사인 에픽게임즈에 10억달러 추가 투자 등 메타버스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