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내달 1일부터 전 세계 모든 서비스 매장에서 배터리 교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아이폰 13을 비롯한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의 배터리 교체 비용이 약 3~8만원 가량으로 인상된다.
한국에서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아이폰 13의 경우 10만9800원이 적용된다. 기존 7만9200원에서 38%(3만600원)이 인상된다. 아이패드 구형 모델 역시 13만2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40%가 뛴다. 부담이 가장 큰 제품은 맥북과 맥북프로다. 27만9000에서 35만9000원으로 28%으로 오른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이폰 13과 아이패드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폭은 20달러(약 2만5000원)에서 50달러(약 6만3000원) 사이다. (인상 발표 시점 환율 기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20달러, 맥북에어 30달러, 맥북과 맥북프로가 50달러다.
시민회의가 지적한 바는 경쟁사 배터리 교체 비용과 비교해도 과도한 인상폭이며, 환율 적용도 잘못된 시점에서 반영해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배터리 교체 서비스 인상을 발표한 시점은 지난 1월 3일로 당시 1달러 환율은 1277원이었을 때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배터리 교체 비용에 갖다 대면 평균 1860원꼴의 환율이 적용된다.
개별적으로 계산해보면 20달러 비용이 드는 아이폰의 경우 1달러당 1530원꼴, 20달러짜리 아이패드의 경우 2650원, 30달러짜리 맥북에어는 1666원, 50달러 맥북프로의 경우 1600원꼴로 나타나는 셈이다. 아이패드 배터리 교체 비용이 10달러 정도 더 비싼 셈이며 환율 자체도 과도하게 적용됐다.
시민회의는 배터리 교체 비용을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