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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Q 韓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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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Q 韓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흔들까?

애플페이·애플스토어 등 3월 이슈 '풍성'
31일 서울 강남대로에 문을 여는 애플스토어 5호점.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31일 서울 강남대로에 문을 여는 애플스토어 5호점. 사진=애플
그동안 한국에서 매년 3월에 애플은 비수기를 보냈다. 전년 4분기에 아이폰 새 모델을 출시하고 나면 2월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 시리즈 새 모델을 내놓는다. 그러면 3월에는 갤럭시 S 시리즈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슈로 오르내린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0일 아이폰14 플러스 모델 옐로 색상을 선보인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애플페이를 출시한다. 또 31일에는 애플스토어 강남점을 연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일을 21일로 확정지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일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서지 않은 만큼 당분간 현대카드에서만 애플페이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과 NFC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반면 NFC만을 사용한다. 국내 NFC 보급률은 5%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KT 금융·통신 계열사 스마트로가 중소상공인도 애플페이를 결제할 수 있는 '프리페이' 애플리페이션을 VAN(부가통신사업자)사 최초로 개발·출시했다. 스마트로는 중소상공인에 무료 제공할 계획을 밝히면서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 같은 출시 시기에 맞춰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의 옐로 색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옐로는 10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했으며 14일 정식 출시했다.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10, 20대 여성의 비중이 높은 만큼 산뜻한 옐로 색상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프로 모델이 아닌 저가 모델에 신규 색상을 도입한 것도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이폰14 옐로 색상으로 2분기 통신시장에 활기가 예상되면서 통신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처음으로 아이폰14 옐로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까지 올렸다.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은 13만7000원, KT는 24만원이다.

또 애플은 31일 서울 강남대로에 애플스토어 5호점을 연다. 그동안 가로수길과 여의도, 명동, 잠실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는 서울 주요 거점에서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며 오프라인 제품 판매와 함께 A/S,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강남대로에 문을 여는 애플스토어 강남점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강남역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이다. 삼성전자의 심장부에 애플스토어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

다만 수도권 외 지역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스토어의 전국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스토어의 지방 입점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이폰 이용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애플도 이 지역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애플이 다양한 이슈를 만들면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3%, 애플이 34%를 차지했다.

통상 아이폰 새 모델이 출시되는 4분기에는 애플의 점유율이 30%대까지 뛰었다가 1분기 20%대 초반으로 줄어든 뒤 1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애플페이와 아이폰14 새 모델 출시 여파로 20%대 중후반 점유율을 보일 가능성이 생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아이폰 신규 색상 출시로 아이폰 열풍이 1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애플페이 사용처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