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나이언틱 등 대형 게임사 줄줄이 인수
'e스포츠 월드컵'에 '글로벌 게임쇼'까지
연말 '킹덤 오브 게이밍' 행사로 대미 장식
'e스포츠 월드컵'에 '글로벌 게임쇼'까지
연말 '킹덤 오브 게이밍' 행사로 대미 장식
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에 대형 게임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다. 올해 인수한 글로벌 게임사 두 곳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게임 시장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을 놓는 셈이다.
사우디 정부의 이벤트 기획·개최를 전담하고 있는 회사 타할루프는 최근 '킹덤 오브 게이밍' 행사 기획안을 대중에 공개했다. 직역하면 '게이밍의 왕국'으로 내년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사우디 리야드에서 게임 개발자와 크리에이터, 투자자들을 한데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목표는 신규 인재 발굴과 투자 유치, IP 강화다. 행사의 목표로 200명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섭외하고 300개 이상의 전시 사, 500개 이상의 스튜디오를 유치하며 게임 업계와 유관 업계인을 포함 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것 등을 제시했다.
이로써 사우디는 내년에 총 4종류의 대형 게임 행사를 연달아 선보인다. 지난 2023년부터 선보여온 연례행사 'e스포츠 월드컵'을 내년 7월에도 개최하는 가운데 프로게임단 단위의 경쟁이 아닌 국가 대항전 성격의 'e스포츠 네이션스컵'을 11월 선보인다. 또 2월에는 250명 이상의 연사들을 초청한 콘퍼런스 행사 '글로벌 게임 쇼 리야드'의 개최도 앞두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러한 사우디의 행보는 세계적인 게임사를 연이어 인수한 뒤 중량감 있는 행사를 신설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네 행사 중 e스포츠 월드컵을 제외한 세 행사는 2026년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들이다.
사우디 국부 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은 지난 9월 미국의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대형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를 인수했다. 과거 '피파'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축구 게임 시리즈 'EA 스포츠 F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 슈팅 게임 '배틀필드'와 '에이펙스 레전드' 등 유수의 게임 IP를 보유한 곳이다.
인수 계약은 컨소시엄에 의해 이뤄졌으나 주도권은 사실상 사우디의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계약 발표 후 브라질 반독점 규제 기관에 제출된 문서를 인용해 "이번 인수에서 PIF는 EA의 지분 총 93.4%를 보유하게 되며 실버 레이크와 어피니티 파트너스의 지분율은 각각 5.5%와 1.1%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EA 외에도 PIF는 게임 부문 계열사인 스코플리를 통해 올 5월 나이언틱 또한 35억달러(약 5조원)를 들여 인수했다. 나이언틱은 위치 기반 AR 게임 개발 기술로 세계적 인정을 받는 곳으로 대표작 '포켓몬 고'는 국내를 포함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게임 업계 또한 직·간접적 영향이 예상된다. 사우디 PIF는 한국의 넥슨과 엔씨소프트에도 전략 투자해 각각 지분 10.23%와 9.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넥슨은 'FC 온라인' 시리즈의 국내 서비스를 맡는 등 EA와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두 회사 외에도 크래프톤은 '펍지: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개발사로서 e스포츠 네이션스 컵에 공동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