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5억 달러 투자…더빙·자막·VFX 등 창작 생태계 육성
'1천억대 적자' 韓 OTT 숨고를 때 넷플릭스 영향력 커질 듯
'1천억대 적자' 韓 OTT 숨고를 때 넷플릭스 영향력 커질 듯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미국 국빈 방문 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와 만나 이 같은 투자를 이끌어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앞으로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해 콘텐츠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단순히 콘텐츠 제작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더빙과 자막, VFX 등 창작자 인프라 확대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뿐 아니라 우리 콘텐츠 시장 전반이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의 VFX 자회사인 아이라인 스튜디오도 서울시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VFX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TOP10 사이트에 따르면 4월 17~23일 비영어권 TV쇼 부문에는 '퀸메이커'와 '더 글로리', '환혼'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에서는 많으면 5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다.
역대 비영어권 TV쇼 순위에서도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4개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이 같은 통 큰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한 한국 콘텐츠 기업들도 성과를 거둬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번 순방길에는 10여 개 콘텐츠 제작사를 자회사로 거느린 SLL중앙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성공시킨 에이스토리,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래몽래인 등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 여기에 '더 글로리'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모기업인 CJ그룹도 동행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넷플릭스의 이 같은 투자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넷플릭스의 투자에 대해) 토종 OTT를 육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부정적 시각을 갖는 것은 완전히 반대한다.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건 산업이 살아나는 것으로 대단히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웨이브와 티빙 등 국내 OTT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한 만큼 자칫 콘텐츠 시장에 자본 유입이 줄어들 우려도 있었다.
특히 웨이브 역시 당초 1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티빙 역시 지난해 1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면서 콘텐츠 투자에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웨이브와 티빙 모두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가운데 해외에서 판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웨이브는 HBO, 티빙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콘텐츠를 독점 공급받으면서 더빙과 자막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는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넷플릭스의 이 같은 투자로 K-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종속된다는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폭이 커진 국내 OTT들이 투자 숨 고르기에 들어갈 때 넷플릭스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의 넷플릭스 의존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OTT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성과를 거두면서 시장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브는 지난해 K-콘텐츠 전문 미주 OTT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이종필 감독의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공개한다.
티빙은 지난해 공개한 '욘더'와 '몸값'을 파라마운트 플러스 오리지널로 해외에 소개했으며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운수 오진 날'과 '우씨왕후'도 해외에 소개할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