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팍스 지분 인수…FIU에 VASP 변경신고서 제출
크립토닷컴, 지난해 인수한 오케이비트 통해 연내 거래소 오픈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들어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점유율 변화가 예상된다.크립토닷컴, 지난해 인수한 오케이비트 통해 연내 거래소 오픈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을 살펴보면, 원화마켓을 보유한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98%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업비트가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선 적수 없이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인수한 고팍스, 세계 19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립토닷컴 익스체인지가 인수한 오케이비트가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면 점유율에도 얼마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VASP 변경 신고절차 남은 고팍스...바이낸스 인수 '목전'
먼저, 국내 5위 원화마켓 거래소인 고팍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인수됐다. 고팍스가 고파이 출금과 관련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바이낸스가 산업회복기금(Industry Recovery Initiative, IRI)을 통해 고팍스에 투자하며 지분을 취득했다. 고팍스 지분 과반을 얻은 바이낸스는 말레이시아인 레온 싱 풍 대표, 미국인 스티브 영 김 이사, 캐나다인 지유자오 이사를 신규 고팍스 임원으로 영입하며 고팍스 인수를 기정사실화했다.
물론 FIU가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수리해야만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아직 넘어야 하는 허들이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 의지가 확고해 시간이 문제일 뿐, 고팍스 인수는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업비트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바이낸스는 2020년 자회사로 바이낸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자금방지특별법이 도입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대신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인 고팍스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 연내 문 여는 한국 크립토닷컴 거래소...점유율 변화 일으킬까

또 다른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 익스체인지(Crypto.com Exchange)도 국내 진출 준비가 한창이다.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8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오케이비트(OK-BIT)와 전자결제 업체 피앤링크(PnLink)를 인수했다. 오케이비트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신고 수리된 26개 거래소 중 한 곳으로 크립토닷컴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
크립토닷컴이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하고, FIU로부터 VASP 신고 수리돼야만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무척 오래 걸리기에 크립토닷컴은 VASP 신고 수리된 거래소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크립토닷컴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오래 전부터 크립토닷컴은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크립토닷컴은 거래소 외에도 독자적인 웹3 생태계를 만들고 있으며, 그 안에서 250여 종 이상의 가상자산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크립토닷컴 비자 직불카드를 통해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전환해 비자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도 있다.
현재 크립토닷컴 사용자는 전세계에 걸쳐 8000만명이 넘는다. 크립토닷컴 측은 거래소 오픈과 관련해 말을 아꼈지만 이르면 연내 거래소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DAXA 중심의 거래환경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