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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폴드 공개…한미중 '폴더블폰 경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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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폴드 공개…한미중 '폴더블폰 경쟁' 막 올랐다

美 기업 첫 폴더블폰…애플 출시 여부 2024년 이후 확정
삼성 폴더블폰 절대 우위…시장경쟁 확대 '오히려 호재'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구글 I/O)에서 공개된 픽셀 폴드 모습.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구글 I/O)에서 공개된 픽셀 폴드 모습. 사진=AP/뉴시스
구글이 픽셀 폴드를 공개하면서 미국 기업 중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놓게 됐다. 이로써 한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참전하는 폴더블폰 경쟁이 불 붙을 전망이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구글 I/O)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픽셀 폴드는 외부 5.8인치, 내부 7.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크기는 접었을 때 139.7×79.5×12.1㎜, 펼쳤을 때 139.7×158.7×5.8㎜다. 120㎐ 주사율의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무게는 283g이다. AP는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텐서 G2를 탑재했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799달러(약 238만원), 512GB 모델이 1919달러(약 254만원)다.

픽셀 폴드는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폴더블폰이다. 앞서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2019년 레이저 폴더블을 출시했으나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모기업인 레노버가 중국 기업인 만큼 중국 제품으로 분류된다.
픽셀 폴드의 출시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중국 기업들이 따라잡는 경쟁을 펼치던 폴더블폰 시장에 구글도 뛰어들게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글로벌 점유율은 82%로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 특히 오포 파인드N 시리즈는 자체 개발 힌지를 적용해 내부 디스플레이의 주름을 줄였고 화면비를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차별화하면서 폴더블폰의 차세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외부 5.49인치, 내부 7.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오포 파인드N2 폴더블폰. 사진=오포이미지 확대보기
외부 5.49인치, 내부 7.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오포 파인드N2 폴더블폰. 사진=오포

지난해 12월 출시한 오포 파인드N2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하고 외부 5.49인치, 내부 7.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전면 3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후면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파인드N 시리즈는 펼쳤을 때 정사각형의 디스플레이에 부드러운 디자인을 채택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내부 디스플레이에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비교되기도 했다.

샤오미의 폴더블폰 '믹스 폴드 2'.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의 폴더블폰 '믹스 폴드 2'. 사진=샤오미
오포 외에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샤오미의 믹스 폴드 시리즈나 비보의 폴더블폰 X폴드 시리즈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만 이들 모델은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삼성전자의 상대가 되기는 어렵다.

중국 제조사들은 내수시장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유럽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수의 기업이 포진한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점유율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보(Vivo)사의 X폴드 스마트폰. 사진=비보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비보(Vivo)사의 X폴드 스마트폰. 사진=비보

미국 폴더블폰인 구글 픽셀 폴드는 당장 획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 비하면 다소 투박한 데다 가격 역시 250만원대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불붙은 상황에서 고가의 폴더블폰은 당장 점유율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미국 폴더블폰이라는 화제성 때문에 자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일부 갉아먹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구글의 미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5%로 삼성전자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앞으로 폴더블폰을 내놓게 되면 미국 폴더블폰의 경쟁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재 폴더블 아이폰 대신 폴더블 아이패드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24년 이후 애플의 폴더블 디바이스 향방이 나오면 폴더블폰 시장구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의 성공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5세대 갤럭시 폴더블에서는 내부 디스플레이 주름을 줄이는 물방울 힌지를 탑재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 픽셀 폴드를 의식해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8월 둘째 주에서 7월말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비중이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사와 빅테크 기업의 잇따른 폴더블폰 출시로 삼성전자가 오히려 이득을 볼 거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추격하고 있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 확대로 영향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 OLED 점유율은 83.4%로 매출만 2조7000억원에 이른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85.8%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