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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와 상관없다던 러쉬코인, 공시에는 '러쉬코인 적극 활용' 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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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와 상관없다던 러쉬코인, 공시에는 '러쉬코인 적극 활용' 명기

코인원 상장폐지 공시 후 러쉬코인 70% 폭락
전체 거래량의 93% 이상을 담당해온 코인원이 러쉬코인(RUSH)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확정짓자 러쉬코인의 가격이 70%가량 폭락했다. 그래프=코인마켓캡이미지 확대보기
전체 거래량의 93% 이상을 담당해온 코인원이 러쉬코인(RUSH)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확정짓자 러쉬코인의 가격이 70%가량 폭락했다. 그래프=코인마켓캡
러쉬코인 재단이 발행한 러쉬코인(RUSH)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된다. 이 때문에 러쉬코인을 활용해 P2E 생태계를 키우려던 드래곤플라이의 계획에 적잖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원은 지난 3월 27일 "러쉬코인 재단이 관리하는 가상자산 지갑을 포함해 다수 홀더들의 지갑에 대한 해킹 및 보안 이슈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당 종목을 유의종목 지정했다.

이후 러쉬코인 재단은 유의종목 지정에 관해 소명했고, 코인원은 검토 절차를 진행하면서 유의종목 기간을 3차례나 연장했다. 하지만 코인원은 "러쉬코인 재단에 대해 추가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중장기 사업계획(로드맵)이 상당기간 이행되지 않았고 사업계획 변경 내용 또한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공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면서 러쉬코인의 거래지원 종료를 최종 결정했다.

러쉬코인은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이지만 이전 CEO와 CTO 모두 한국인이었고 현 CEO와 CTO, CFO 모두 한국인이다. 게다가 현재 러쉬코인이 상장된 거래소는 코인원을 포함해 프로비트 글로벌, MEXC, 비트글로벌, 포블게이트까지 총 5곳이지만 MEXC와 비트글로벌을 제외한 3곳이 한국 거래소여서 사실상 '국산 코인'으로 분류된다.
코인원이 러쉬코인(RUSH)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중장기 사업계획(로드맵)이 상당기간 이행되지 않았고 사업계획 변경 내용 또한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공시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종 거래지원 종료했다. 사진=코인원이미지 확대보기
코인원이 러쉬코인(RUSH)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중장기 사업계획(로드맵)이 상당기간 이행되지 않았고 사업계획 변경 내용 또한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공시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종 거래지원 종료했다. 사진=코인원


무엇보다 코인원이 러쉬코인 전체 거래량의 93.58%(17일 코인마켓캡 기준)나 차지하고 있어 코인원의 거래지원 종료는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인원의 거래지원 종료 공시가 나가자 러쉬코인의 가격은 70% 가까이 폭락했다.

러쉬코인의 상장폐지는 국내 상장 게임사인 드래곤플라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21년 12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위한 회사 '디에프체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드래곤플라이와 러쉬코인 재단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며, 가상자산 지갑, NFT 발행, , 메타버스, P2E 게임 출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드래곤플라이가 발표한 P2E 서비스 플랫폼 '인피니티 마켓' 티저 이미지. 사진=드래곤플라이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드래곤플라이가 발표한 P2E 서비스 플랫폼 '인피니티 마켓' 티저 이미지. 사진=드래곤플라이


디에프체인은 지난해 글로벌 P2E(Play to earn) 서비스 플랫폼 '인피니티마켓'을 발표하며 웹3.0 구현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메인넷 비빗(BEBIT)을 지난해 8월 3일부터 베타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년 이상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초 공개한 인피니티마켓의 주요 기능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고, 비빗과 러쉬코인 생태계 성장을 위한 비빗 노드 관련 페이지는 여전히 '준비 중'인 상태다. 또 지난해 말까지 20종의 P2E 게임을 출시하겠다던 계획은 이제 겨우 6개 남짓 서비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말까지 20종의 P2E 게임을 선보이겠다던 인피니티 마켓 내 '인피니티 플레이'에는 총 7개의 게임만 공개돼 있다. 이 중 인피니티벳(Infinity Bet)은 '준비 중이어서 총 6종의 게임만 온보딩된 상태다. 사진=인피니티마켓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말까지 20종의 P2E 게임을 선보이겠다던 인피니티 마켓 내 '인피니티 플레이'에는 총 7개의 게임만 공개돼 있다. 이 중 인피니티벳(Infinity Bet)은 '준비 중이어서 총 6종의 게임만 온보딩된 상태다. 사진=인피니티마켓 화면 캡처

이처럼 러쉬코인을 활용한 디에프체인의 여러 사업이 제때 서비스되지 않자 코인원이 거래지원 종료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결정은 드래곤플라이의 블록체인 게임과 신사업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드래곤플라이의 한 임원은 코인원의 러쉬코인 거래지원 종료와 관련해 "러쉬코인 발행은 러쉬코인 재단에서 진행한 부분이고 디에프체인이나 드래곤플라이와는 관계가 없다. 요즘 블록체인 게임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즉각적인 온보딩은 못시키고 있지만 게임개발 등 지속적으로 영입은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드래곤플라이 분기보고서에는 드래곤플라이와 디에프체인이 다양한 장르의 P2E 게임을 출시하고 라인업 확대를 진행 중이라고 적혀 있다. 러쉬코인이 디에프체인의 P2E 서비스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만큼 코인원의 거래지원 종료는 디에프체인과 드래온플라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자료=DART이미지 확대보기
드래곤플라이 분기보고서에는 드래곤플라이와 디에프체인이 다양한 장르의 P2E 게임을 출시하고 라인업 확대를 진행 중이라고 적혀 있다. 러쉬코인이 디에프체인의 P2E 서비스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만큼 코인원의 거래지원 종료는 디에프체인과 드래온플라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자료=DART


하지만 러쉬코인과 디에프체인, 나아가 드래곤플라이와 관계가 없다는 답변과 달리 드래곤플라이의 분기공시에는 "당사(드래곤플라이)와 게임체인의 합작법인인 디에프체인(주)에서 P2E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을 자체개발하여 다양한 장르의 P2E 게임의 출시와 라인업 확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쉬코인과 드래곤플라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공시사항. 해당 공시에는 P2E 서비스에 러쉬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자료=쟁글이미지 확대보기
러쉬코인과 드래곤플라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공시사항. 해당 공시에는 P2E 서비스에 러쉬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자료=쟁글


또 가상자산 관련 공시 플랫폼 쟁글도 "드래곤플라이는 P2E 시장의 본토인 필리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스페셜포스1'의 재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페셜포스1 외에도 드래곤플라이의 다양한 라인업과 콘텐츠, 개발 노하우, 글로벌 유저 풀은 '게임체인'의 블록체인 기술과 P2E 서비스로 모든 게임에 적용돼 '스팀'과 같은 플랫폼을 형성한다. 특히 러쉬코인 ,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상자산)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