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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쏘아올린 '팁 문화', 이용자 "극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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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쏘아올린 '팁 문화', 이용자 "극렬반대"

택시 정류장에서 카카오T 블루 택시에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택시 정류장에서 카카오T 블루 택시에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 소비자에게 '팁'을 요구하나는 사례가 나오면서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카페 직원으로부터 대놓고 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 나아가 서울의 한 카페에서는 주문을 받던 직원이 "열심히 일하는 이들에게 팁을 주는 게 어떠냐"며 결제 가격의 5%, 7%, 10%의 팁을 선택하게 돼 있는 태블릿PC를 보여준 사례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팁은 엄밀히 말하면 서비스의 만족을 표현하는 문화인데 애초에 서비스를 받기도 전에 '선 팁 후 서비스'를 강요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애초에 팁은 급여가 적은 직원들의 추가 수입원으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미국에 거주했다는 한 네티즌은 "뉴저지 기준 2023년 최저임금은 일반 직원의 경우 시간당 13.13달러, 팁을 받는 직원은 시간 당 5.26달러로 인건비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팁 받는 직원이 팁과 급여를 합쳐서 시간 당 14.13달러가 안 되면 고용주가 (최저임금 차액을) 채워넣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급여를 다 받으면서 왜 팁을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팁 문화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사실상 이용료의 상승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촉발시켰다.
카카오 T는 지난 19일부터 '감사 팁' 시범서비스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택시 기사의 운행에 만족할 경우 앱에서 팁을 선택해 줄 수 있도록 했다. 이 팁 기능은 일반 호출 택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모범택시, 벤티, 카카오블루 등 '보다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를 위해 팁 정책이 마련됐다. 승객이 운행을 마친 뒤 기사에 대한 별점 평가를 할 때 5점을 줄 경우 1000원, 1500원, 2000원 중 선택해서 팁을 추가결제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 뒤 보답을 받는 경험이 축적되면 운행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고 이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감사 팁은 카드수수료를 제외하고는 전액 기사에게 전달돼 기사들의 소득 증대에도 효과적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런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격했다. 사실상 가격인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택시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여기에 팁 정책을 더해서 최종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타다금지법' 후 택시 호출 서비스의 80%가량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T의 이 같은 정책은 조금씩 조금씩 팁 문화를 정착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고, 결과적으로 택시요금의 상승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우려하는 것은 대중적인 이용수단이자 시장의 절대적 강자인 카카오T가 이렇게 팁 기능을 유지하다가는 팁 개념이 확산되고 타 서비스까지 확산 수 있다는 데 있다.

한 네티즌은 "마이너스 팁도 있으면 인정한다. 택시기사 중 상당수가 담배 피우다가 손님 받고 운전한다. 또 원치 않는 대화를 강요하는 등 서비스 엉망인 경우가 많다. 일방적인 팁 강요보다는 별점 제도도 도입하고 택시 부를 때 별점 낮으면 배차 거부도 할수 있게 해달라"는 뼈 아픈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카카오T의 팁 기능은 택시기사들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 이용자를 배제한 결정은 팁 강요로 받아들여진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들과의 약속은 지켰지만 이용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은 듯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