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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 말아?…지표상 상승여력 아직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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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 말아?…지표상 상승여력 아직 有

비트코인 1주일새 1000만원 급등
하지만 MVRV상 아직 저평가 영역
10년 이상 잠든 지갑도 활동 재개
단기간에 '과매수' 상태 유의해야

비트코인 네온 로고.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네온 로고. 사진=로이터
비트코인이 6일 6000만원을 돌파했다. 5000만원 선에서 6000만원을 돌파하기까지 일주일 밖에 안 걸렸다. 암호화폐 변동성과 거래량, SNS의 반응, 설문조사 등을 통해 암호화폐 투심을 인덱스화한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여전히 '탐욕'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한 번 불 붙은 암호화폐 강세장은 언제 잠잠해질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금세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가득하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암호화폐 매수에 들어가도 괜찮을까? 이에 대해 누군가 명확한 대답을 하기 어렵지만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는 지난해 비트코인에 대해 "MVRV 1 이하에서 무조건 비트코인을 사라"고 밝혔다. 메사리는 또 "당신이 존버족이 아니고,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을 믿는다면 MVRV 1 이하에서는 비트코인을 무조건 사고, 3에서는 이익 실현하라"고 덧붙였다.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는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로 번역할 수 있다. MVRV 비율은 실현 시가총액과 시가총액을 비교해 현재 시가총액 즉 시장가격이 고평가/저평가의 영역에 있는지, 시장가격의 고점 혹은 저점인지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즉, 암호화폐를 시장에서 구매한 뒤, 판매했을 때 손실을 본 데이터가 많으면 MVRV 수치는 낮아지고, 이익 실현을 한 데이터가 많으면 MVRV 수치는 높아진다. 데이터는 많을수록 평균의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최근 MVRV에서 실현 시가총액은 유실된 코인과 움직이지 않는 코인을 제외하고 계산해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지난 2년간의 MVRV 차트. 빨간 선이 현재의 값을 나타낸다. 현재 MVRV 값은 약 2.5로 아직 비트코인이 고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을 나타낸다. 사진=크립토퀀트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년간의 MVRV 차트. 빨간 선이 현재의 값을 나타낸다. 현재 MVRV 값은 약 2.5로 아직 비트코인이 고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을 나타낸다. 사진=크립토퀀트


과거 MVRV가 3 이상이었던 적은 2011년, 2013년, 2017년 등이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MVRV가 1 이하로 떨어졌지만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다시 MVRV 비율은 3.96을 돌파했다. 이때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기준으로 82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렇다면 현재 MVRV는 어느 정도일까. 온체인 데이터 분석 사이트 크립토퀀트에서 살펴본 MVRV는 2.5 정도다.
시장이 요동치자 오랫동암 꿈쩍 않던 비트코인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크립토퀀트는 "10년 이상 동안 잠들어 있던 1000BTC가 거래됐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은 올해 13건 발생됐다. 현물 ETF 승인 관련 뉴스와 더불어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시기에 발생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10년 이상 움직임이 없던 고래 지갑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 사진=크립토퀀트이미지 확대보기
10년 이상 움직임이 없던 고래 지갑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 사진=크립토퀀트


이를 통해 추정하면 좀 더 상승할 여력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데이터의 결과가 항상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는 않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암호화폐의 매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상대강도지수(RSI)를 추가했다. 통상적으로 RSI가 70을 넘어서면 '과매수' 상태로 분류된다. 과거 10년 동안의 주간 RSI 데이터를 살펴보면 RSI가 75를 기록한 후 그 다음 달에 비트코인 가격은 평균 15% 상승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가 공개한 RSI 지표. 통상 RSI가 70을 넘어서면 과매수 상태인데 현재 76.5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샌티먼트이미지 확대보기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가 공개한 RSI 지표. 통상 RSI가 70을 넘어서면 과매수 상태인데 현재 76.5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샌티먼트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RSI 35~65 사이에 머무르다 최근 급등하더니 6일 현재 76.5까지 치솟았다. 데이터대로라면 여전히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있으나 외신 AMB크립토는 샌티멘트의 RSI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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