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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씨'가 '소셜 미디어 기대주'로…IPO 시동 건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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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씨'가 '소셜 미디어 기대주'로…IPO 시동 건 레딧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증권 신고서 제출
3월 상장 목표…기업 가치 60억달러 추산
2023년 매출 1조원, 순손실 1200억원 기록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나선다. 사진=레딧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나선다. 사진=레딧
익명성 기반 인터넷 커뮤니티로 이른바 '미국의 디씨인사이드(DC인사이드)'로 불리던 레딧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나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시각 22일, 레딧(Reddit, Inc.)이 제출한 유가증권 등록 신고서(S-1)를 공시했다. S-1 문서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이 제출하는 문서로 한국의 증권신고서에 해당한다.
레딧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동명의 소셜 뉴스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다.

신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연간 매출 8억400만달러(약 1조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상승했다. 연 순손익은 9080만달러(약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DAU)는 731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WAU)는 2억6750만명이다.
레딧의 기업 가치 추산치로는 50억달러(6조6500억원) 내지 60억달러(약 8조원)가 거론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3월 안에 상장될 것으로 짐작되며 티커명은 RDDT다. 투자업계 사이에선 "2019년 상장한 핀터레스트 이후 5년 만의 소셜 미디어 기대주"라는 평을 받고 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대표가 2019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토론 동아리 '옥스퍼드 유니언' 토론회에 참여해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옥스퍼드 유니언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브 허프먼 레딧 대표가 2019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토론 동아리 '옥스퍼드 유니언' 토론회에 참여해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옥스퍼드 유니언 공식 유튜브 채널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은 2005년 당시 버지니아 대학교 동문이었던 스티브 허프먼과 알렉시스 오해니언 설립한 뉴스 전문 커뮤니티다. 이중 스티브 허프먼이 회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레딧의 특징은 누구나 손쉽게 특정 주제의 커뮤니티인 '서브레딧'을 개설하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이들이 모여든다는 점이다. 인플루언서나 스트리머들 또한 레딧을 주요 소통 창구로 애용하며, 국내에서도 영미권을 주요 시장으로 둔 콘텐츠 기업들이 레딧을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레딧은 미국, 나아가 영미권 최대 규모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DC인사이드(이하 DC)에 비견된다. 레딧보다 몇 해 앞서 1999년 설립된 DC는 디지털 카메라 전문 커뮤니티로 출발,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종합 커뮤니티이자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로 성장했다.

DC와 레딧은 익명의 회원도 격의 없이 함께한다는 점,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주제 별 게시판을 운영한다는 점 등 공통점이 있다. 다만 DC는 반사회적인 게시물이 다수 게재되는 등 이용자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아 '익명성의 폐해' 관련 문제로 수차례 대중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레딧이 투자 시장의 주목을 받은 계기는 2021년 상반기에 일어난 이른바 '게임스탑 사건'이다. 당시 주식 투자 서브레딧 월스트리트벳츠(r/WallStreetBets)의 네티즌들은 "공매도로 시장을 주무르려 드는 헤지펀드들에게 쓴맛을 보여주자"며 게임스탑 주식을 대거 매수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에 당초 30달러 선에서 머무르던 게임스탑의 주가는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최고 500달러, 최저 30달러 사이에서 요동쳤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파산에 이른 헤지펀드도 나타났고, 게임스탑은 회사의 영업 성과가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의 유행에 따라 등락하는 '밈 주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게임스탑의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가를 나타낸 차트. 사진=인베스팅(Investing), 게임스탑이미지 확대보기
게임스탑의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가를 나타낸 차트. 사진=인베스팅(Investing), 게임스탑


레딧이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시점 역시 게임스탑 사건과 맞물려있다. 레딧은 2021년 12월 SEC에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세계적 경기 침체가 오기 전인 당시에는 지금의 약 2배인 100억달러(약 1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PO에 있어 레딧의 최대 걸림돌은 앞서 언급했듯 1200억원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소셜미디어들과 비슷하게 레딧은 매출의 대부분을 인터넷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레딧 측은 최근 IT업계의 핫 키워드 AI(인공지능)와의 결합을 통해 활로를 개척할 전망이다. 레딧이 SEC에 신고서를 제출하기 직전, 로이터 등 외신들은 "구글이 레딧의 커뮤니티 내 콘텐츠들을 AI 학습용 자료로 이용하는 대가로 연 6000만달러(약 800억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레딧의 지분 8.7%를 보유한 주주라는 점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트먼 대표는 과거 액셀러레이터 기업 와이(Y) 콤비네이터 소속으로 활동하며 레딧 투자에 참여했으며 2022년 말까지 레딧 이사회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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