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T·LG U+, 엔비디아와 함께 AI 전환 가속…KT는 '독자 행보'

글로벌이코노믹

SKT·LG U+, 엔비디아와 함께 AI 전환 가속…KT는 '독자 행보'

SKT·LGU+,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
엔비디아 동맹 빠진 KT…AI 고도화에 집중
클라우드·AI 벤치마크 등 실질적 성과 가시화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
SK텔레콤(이하 SKT)과 LG유플러스(LG U+)가 엔비디아와 손잡으면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KT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KT는 다른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통해 AI를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으로 SKT 및 LG U+와의 AI사업 확장이 기대 되는 상황이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AI팩토리가 있다. 이 사업은 기존 데이터센터(DC)와 다르게 '토큰'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큰이란 거대 언어 모델(LLM)에서 사용되는 핵심 처리 단위로 단순한 연산이 아닌 생성된 데이터를 공급하는 것이 AI팩토리의 핵심이다. 즉 단순한 데이터 저장과 호스팅을 넘어 AI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것이다.

먼저 SKT는 엔비디아 핵심 플랫폼인 'DSX'를 기반으로 AI팩토리를 구축한다. 양사는 오는 2027년 한국에서 AI팩토리 첫 가동을 하고 운영 구조를 검증한 뒤 이를 기가와트(GW)급 스케일로 확장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SKT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과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플랫폼 및 핵심 칩셋 아키텍처 '베라 루빈'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 8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만나 국내에 베라 루빈을 최우선 공급을 약속했다.

LG U+는 그룹 차원의 '원 LG' 시너지 전략을 바탕으로 AI팩토리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젠슨 황 CEO는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최고경영진과의 회의를 통해 미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설계를 포함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LG U+와 LG CNS는 SKT와 마찬가지로 DSX를 활용해 차세대 AI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SKT와 LG U+가 글로벌 빅테크인 엔비디아와 함께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KT는 최근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KT는 통신 역량에 정보통신(IT)과 AI를 더한 'A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엔비디아와 협업을 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AI업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트너이다 보니 만나서 구체적인 사업을 이야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거론되거나 사업을 함께 진행하지 못한 기업과는 차별성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인프라 제조사에 종속되기보다 글로벌 빅테크들과 다각도로 손잡는 '오픈 AX 파트너십'으로 맞서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클라우드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KT는 지난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의 대규모 공동 투자를 선언하고 한국형 특화 AI 및 소버린 클라우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공동 개발 성과로 공개한 LLM 평가 벤치마크 'XL-세이프티벤치' 역시 이러한 소프트웨어 동맹의 결과물이다.

또 KT는 지난해 팔란티어와 함께 국내 공공과 금융, 국방 시장을 겨냥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 지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파트너는 단순히 데이터 운영이나 AI플랫폼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단계다.

이와 같이 KT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결과물도 선보이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KT는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조합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 협업하는 '오픈 AI전환(AX) 파트너십'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KT는 글로벌 파트너들의 기술 역량과 산업 이해도, 운영 경험, AX 실행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최적의 엔드 투 엔드 AX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