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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반독점법 준수" 애플, 에픽게임즈 앱마켓 입점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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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반독점법 준수" 애플, 에픽게임즈 앱마켓 입점은 '거부'

2020년 '반독점 소송전' 이후 계속되는 갈등
애플 "계약 위반에 합법적 권리 행사했을 뿐"
EU, 반독점 위한 디지털 시장법(DMA) 7일 시행

팀 쿡 애플 대표(왼쪽)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사진=로이터, 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대표(왼쪽)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사진=로이터, 에픽게임즈

'앱마켓 반독점 소송전'으로 맞붙었던 앙숙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갈등이 유럽 시장에서도 불거졌다. 에픽게임즈가 "애플이 유럽 디지털 시장법(DMA)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깨고 당사 앱스토어 입점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애플은 "계약 위반 행위에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에픽게임즈는 미국 시간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플이 에픽의 개발자 계정을 제거했다(Apple Terminated Epic’s Developer Account)"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에픽은 지난 2일 "애플이 에픽게임즈 스웨덴 AB의 개발자 프로그램 멤버십을 해지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받았다. 이로 인해 유럽 시장 iOS 마켓에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포트나이트 등을 입점하려던 계획이 무력화됐다는 것이다.

에픽은 이것이 유럽연합(EU)에서 현지 시간 7일 시행을 앞둔 '디지털 시장법(DMA)'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DMA는 빅테크들이 미디어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맡아 언론 통제, 정보 독과점 등 시장 경쟁을 해치는 행위를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애플과 구글(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바이트댄스 등 6개 기업이 게이트키퍼로 거론됐으며, 이들이 자체 플랫폼에서 외부 업체의 결제 시스템을 들이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관해 올 1월 "당사는 유럽의 DMA를 존중하며 이를 준수할 것"이라며 "EU 27개 회원국 내 iOS와 앱스토어, 사파리 등 플랫폼에서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옵션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포트나이트'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포트나이트'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와 애플은 2020년 8월부터 애플 앱스토어 내 외부 결제 시스템 등재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에픽 측이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에 인앱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자,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앱마켓에서 퇴출했다. 이에 에픽은 애플이 앱마켓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양사의 법정 공방은 올 1월 미국 대법원에서 양측의 향고를 기각하며 마무리됐다. 애플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승소해 독점 기업이라는 오명은 벗었으나, 앱 마켓 내에 외부 결제 시스템 탑재를 허용해야한다는 부문에선 패소했다.

팀 스위니 에픽 게임즈 대표는 공식 X(트위터) "애플은 명백히 시장 경쟁을 해치는 조치를 취해 2억7000만명 이상의 에픽게임즈 스토어 고객, 수십만명의 개발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회사가 이러한 봉쇄 조치를 통해 스스로의 위신을 추락시킨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스위니 대표는 이에 관한 기자의 질의에 "애플은 마치 중세 봉건 영주가 정적의 해골을 성벽에 걸어놓은 것처럼 우리를 끔찍한 방식으로 제거하려 하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애플의 프레드 세인츠(Fred Sainz) 대변인은 에픽의 주장에 관한 질의에 "당사는 법원으로부터 '타사의 심각한 계약 위반 행위에 대해 권한 해지를 통해 대응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며 "우리 상대의 과거, 현재의 행위를 토대로 권리 행사를 결정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