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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경제'의 아이러니…"월 6만원 못 버는 앱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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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경제'의 아이러니…"월 6만원 못 버는 앱 수두룩"

구독 서비스 툴킷 업체 레비뉴캣, 연간 보고서 발표

미국 모바일 구독 서비스 툴킷 업체 레비뉴캣(RevenueCat)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월 정액 구독형 모바일 앱 중 절반 이상이 월 50달러(약 6만6000원) 이하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사진=애플 앱스토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모바일 구독 서비스 툴킷 업체 레비뉴캣(RevenueCat)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월 정액 구독형 모바일 앱 중 절반 이상이 월 50달러(약 6만6000원) 이하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사진=애플 앱스토어
월 정액 구독제를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의 앱이 월 50달러(약 6만6000원) 이하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는 미국 모바일 구독 서비스 툴킷 업체 레비뉴캣(RevenueCat)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 2만9000개 이상의 구독형 서비스 앱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개월 이상 서비스한 앱들의 월 수익 중간값이 5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레비뉴캣에 따르면 앱 개발자가 법인화하기 위한 최소 수익 요건인 월 1만달러(약 1320만원)의 수익을 거두는 앱은 전체 앱 중 3.5%에 불과했다. 1인 개발자에게 유의미한 수익인 월 1000달러(약 132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앱의 비율은 17.2%였다.

가장 보편적인 월 구독료는 10달러(약 1만3200원)로 조사됐다. 구독 경제 앱들의 평균 월 구독료는 8.01달러(약 1만600원)으로 1년 전 7.05달러(약 9300원) 대비 14% 가량 증가했다. 반면 12개월 동안 구독을 유지한 이용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14% 감소했다.

제이콥 에이팅(Jacob Eiting) 레비뉴캣 대표는 "많은 앱들이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고, 이는 당연히 소비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레비뉴캣이 공개한 구독 경제 앱 보고서 중 앱들의 서비스 분야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택한 구독 기간 비율을 나타낸 차트. 사진=레비뉴캣이미지 확대보기
레비뉴캣이 공개한 구독 경제 앱 보고서 중 앱들의 서비스 분야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택한 구독 기간 비율을 나타낸 차트. 사진=레비뉴캣

서비스 분야 별 이용 행태를 살펴보면 건강·피트니스 앱은 전체 이용자 중 69.4%가 1년 단위로 구독을 이어갔다. 교육, 생산성, 여행 앱 이용자들도 50% 이상의 이용자들이 1년 이상 구독을 지속했다.

비즈니스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소셜·라이프 스타일 관련 앱들은 대체로 2~30%의 이용자들이 1년 단위로 구독했다. 쇼핑·게임 앱 이용자들은 10% 미만의 이용자만이 1년 단위로 구독했으며 대부분이 1개월 이하 구독제를 선호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