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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슬기 홈쇼핑모아 팀장 "금값 사과, 게임하면 무료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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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슬기 홈쇼핑모아 팀장 "금값 사과, 게임하면 무료로 드려요."

모바일 홈쇼핑 앱에 미니게임 추가
게임 속 농작물 수확하면 농산품 제공
게임 제공 후 재방문율 80% 증가
지자체와 상생 협력 모델로 성장

모바일 홈쇼핑 앱에 게임을 접목하고, 게임을 즐기면 실제 농산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안슬기 홈쇼핑모아 그로스 스쿼드 팀장.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홈쇼핑 앱에 게임을 접목하고, 게임을 즐기면 실제 농산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안슬기 홈쇼핑모아 그로스 스쿼드 팀장.
게임을 즐기면 실제 농작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사과값이 금값을 넘어 '애플코인'이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오르고, 치솟은 대파 한 단 가격이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은 지난해 9월 앱 내 농작물을 선택해 키울 수 있는 미니게임 '모아농장'을 출시했다. 게임 안에 사과를 비롯해 토마토와 고구마 등 원하는 농작물을 선택해 키우면 실제 농작물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껏 오른 농작물 가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콘셉트의 탄생에 대해 안슬기 홈쇼핑모아 그로스 스쿼드 팀장은 "홈쇼핑모아 서비스를 운영하며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실제 홈쇼핑 이용자들의 패턴을 파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가 시간에 TV를 시청하다가 홈쇼핑을 보듯이 모바일에서도 여가 시간에 TV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를 위해 안 팀장은 앱 내에서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쇼핑을 하기 위해 앱을 실행하는 것이 아닌, 단지 재미를 위해 모바일 홈쇼핑 앱을 실행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TV 홈쇼핑'과 같은 환경을 모바일 앱에서 구현하려 한 것이 모아농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농작물을 키우면 실제 농작물을 무료로 배송해 주는 콘셉트는 결과적으로 앱 신규 유저 증가, 유저 접속량 증가 등 플랫폼 강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홈쇼핑모아이미지 확대보기
농작물을 키우면 실제 농작물을 무료로 배송해 주는 콘셉트는 결과적으로 앱 신규 유저 증가, 유저 접속량 증가 등 플랫폼 강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홈쇼핑모아


안 팀장은 게임 개발에 앞서 많은 리서치와 테스트를 했다. 2020년에 중국의 핀둬둬 사례를 보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모아농장을 개발하던 시기에 여러 서비스에서 비슷한 농장 게임이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커머스에 게임을 접목한 사례는 많지만 일회성이거나 게임이 어려워 앱의 기본 기능과 연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커머스와 연결이되면서 리텐션(매일 해야할 이유), 재미(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난이도), 확고한 보상(성취감)을 주기 위해 ‘농장 게임' 을 만들기로 했다.

현재 모아농장에서는 사과, 방울토마토, 귤, 고구마, 커피, 보물초(시금치), 감자, 양파, 당근, 구운계란 등 10종의 작물이 있었다. 이 중 제철 작물을 수학할 수 있게 계절에 따라 새롭게 추가되고 있으며 현재는 8개의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홈쇼핑모아는 앞으로도 여러 작물을 추가할 계획이며, 그 중에서도 남해군과 협업한 보물초(시금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올해는 각 지역의 특산물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홈쇼핑모아 앱 내 게임 '모아농장'을 즐기고 무료로 작물을 받은 이가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자료=홈쇼핑모아이미지 확대보기
홈쇼핑모아 앱 내 게임 '모아농장'을 즐기고 무료로 작물을 받은 이가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자료=홈쇼핑모아


홈쇼핑모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아농장에서 매월 4000여 명이 수확에 성공해 무료로 과일을 집으로 배송받고 있다. 누적 수확자는 3월 기준 1만5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모아농장의 일별 재방문율이 80%가 넘는 대성공을 기록했다. 모아농장을 통한 앱 신규 설치가 늘어 홈쇼핑모아의 DAU는 약30% 이상 증가했다. 홈쇼핑모아 자체의 일별 재방문율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아농장 출시 전에는 이용자 입장에서 홈쇼핑모아앱을 매일 실행시킬 이유가 없었는데 이제는 모아농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앱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홈쇼핑모아 광고 상품도 모아농장과 연계해 의미있는 성과들을 만들고 있다. 안 팀장은 "홈쇼핑 생방송 일정에 맞춰 알람걸기 미션 + 생방송 30초 이상 시청하기 등으로 이용자의 홈쇼핑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매출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면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과 커머스의 결합으로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임을 즐긴 유저에게 제공되는 농작물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현재는 모두 홈쇼핑모아가 마케팅 비용으로 구매하고 있다. 직접 농가와 계약하진 않고 중간에 온라인 유통을 담당하는 벤더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농작물 그 자체에 더 집중하고 그 외의 판매 및 배송, CS 관리 등은 벤더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게임 이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지자체 측에서 협력을 제안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특산물 홍보수단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남해군과 협력해 '보물초(시금치) 키우기'를 실시한 결과 약 12만명의 주부들에게 홍보되는 결과를 낳았다. 안 팀장은 "실제 보물초를 키워 무료로 배송받아 드신 분 95% 이상이 큰 만족감을 표했다"며 "남해군과 지속적으로 지역특산물의 홍보를 모아농장을 통해 하기로 하고 다음 작물도 준비 중에 있다. 이 밖에도 몇 군데 지자체 특산품과 논의 중인 곳이 있다"고 성과를 밝혔다.

홈쇼핑모아는 중소 브랜드와의 협업도 확대하며 상생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커머스와 게이미피케이션의 결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홈쇼핑모아가 모바일 홈쇼핑 이용자의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 팀장은 이를 위해 앱에서 제공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와 무료 AI 프로필 기능을 비롯해 여러 재미있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