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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카카오게임즈' 이름 새긴다"…닻 올린 한상우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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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카카오게임즈' 이름 새긴다"…닻 올린 한상우 체제

"MMORPG에 장르 편중? 오히려 새 무기 될 것"
엔픽셀 '크로노 오디세이', 서구권 시장 정조준
장르 다각화도 병행…서브컬처 IP 3종 준비 완료
해외 게임사와도 적극 협력해 브랜드 파워 강화

카카오게임즈가 한상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후 핵심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 파워 각인'을 제시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가 한상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후 핵심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 파워 각인'을 제시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글로벌이코노믹

"한상우 신임 대표의 취임 직후 글로벌 게임 역량 등 전사적 정비를 목표로 조직 개편을 4월까지 진행했다. 향후 핵심 목표는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카카오게임즈라는 이름과 브랜드 파워를 확실히 각인하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8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중 회사의 올해 주요 비전에 대해 한 말이다.

올 3월, 카카오게임즈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새로운 대표로 승진시켰다. 한상우 신임 대표는 네오위즈 중국 지사와 텐센트 한국 지사 대표직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로 회사의 '비욘드 코리아', 글로벌 시장 공략 비전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진출 시도는 그간 국내에서 검증된 IP, 장르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집중됐다. 특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나 '아키에이지 워'의 해외 서비스 개시, 올 2월 신작 '롬(ROM)'의 글로벌 동시 출시 등 MMORPG 장르가 핵심이 됐다.

한상우 대표는 "아시아 게임 시장이 MMORPG 장르에 친숙한 만큼 우리의 투자 또한 여기에 집중됐으나, 최근 시장의 피로도나 장르 간 경쟁 심화 등의 문제도 지적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도 "특정 취향의 이용자들을 철저히 타게팅한다면 다른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장르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엔픽셀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배급을 맡은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공식 이미지. 사진=엔픽셀이미지 확대보기
엔픽셀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배급을 맡은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공식 이미지. 사진=엔픽셀

서구권 등 해외를 공략할 수 있는 MMORPG로는 한국의 엔픽셀이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를 지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3월 미국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4' 발표 중 엔픽셀과 크로노 오디세이 글로벌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엔픽셀이 2020년 12월 첫 영상을 공개한 3D MMORPG다. AAA급 콘솔 액션 게임에 버금가는 고품질 오픈월드와 액션성 넘치는 전투, 시간 가속과 역행 등 시간 관련 초능력에 초점을 맞춘 서사와 세계관 등을 특징으로 한다.
한상우 대표는 "퍼블리싱 계약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개발사가 얼마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였다"며 "엔픽셀과 카카오게임즈가 바라보는 방향이 같다고 느꼈고, 이에 따라 배급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또 "개발 단계부터 서구권 시장에 익숙한 B2P(Buy to Play), 즉 패키지 판매 방식의 BM에 초점을 맞추고 제작되고 있다"며 "게임적 자유도나 그래픽, '시간 판타지'와 같은 세계관까지 해외 유저들에게 익숙하고, GDC를 비롯한 해외 전시행사에서도 그 반응이 검증돼 충분히 글로벌 유저 눈높이에 맞춰진 게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시 일정에 대한 질의에는 "시작 단계부터 PC와 콘솔 시장을 노린 타이틀인 만큼 기존 MMORPG와 달리 주요 플랫폼과의 협의 등 사전에 필요한 작업이 적지 않다"면서도 "2025년 이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에버소울' 일본 공식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에버소울' 일본 공식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콘텐츠업계 주요 기업들에겐 으레 '장르 다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따라온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MMORPG 외 장르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주요 장르로는 서브컬처 RPG와 액션 어드벤처 장르가 거론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월 선보인 미소녀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오는 5월 29일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한상우 대표는 "그간 '음양사' 시리즈나 '우마무스메' 등 해외 IP의 국내 퍼블리싱으로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서브컬처 IP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착수한 것을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소울 이외에도 서브컬처 분야 신규 타이틀 3종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란 점도 최초로 언급했다. 액션 어드벤처 분야에선 로드컴플릿의 '가디스 오더'가 주요 차기작으로 언급됐으며 이 외에도 전략·퍼즐 등 타 장르 분야에서도 파트너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PC·콘솔 게임 시장에 대한 공략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도 파트너십 발굴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뉴질랜드 게임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와 '패스 오브 엑자일(POE)' 시리즈 국내 배급을 맡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도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이 게임사는 현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한상우 대표는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이용자 간 경쟁(PvP)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니 게임 내 밸런싱에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모바일 시장 대비 불확실성 또한 크다고 보고 있다"며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보다 폭넓은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