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분산 원장에 저장함으로써 데이터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지역적인 정전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곳에서 운영 중인 노드(Node-블록체인 기술에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개별 컴퓨터 또는 장치)가 존재한다면 원장은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
총체적 재앙에 대한 대비책으로서의 불멸의 블록체인
현대 컴퓨터 시스템은 배터리 백업을 통해 일시적인 정전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정전과 같은 총체적 재앙 상황에서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데이터 보존이 어렵다.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재해나 외부 전자기 펄스(EMP-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 에너지 파동) 공격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전자 장치가 마비되는 상황은 영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블록체인과 같은 중요 시스템에 대한 비상 계획은 미흡한 실정이다.
모든 노드의 전원이 꺼진다면 블록체인은 어떻게 될까?
전원이 다시 들어오면 블록체인은 정상 작동을 재개하겠지만, 이론적으로는 블록체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돼 데이터가 유실될 수 있다.
불멸의 블록체인, 인류 멸망 이후에도 데이터 보존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모든 데이터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인류는 DNA 저장, 세라믹 나노 메모리 등 극한의 장기 데이터 저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저장은 데이터를 인코딩한 인공 화석을 만드는 기술이며, 세라믹 나노 메모리는 유리에 데이터를 저장하여 이론적으로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비트코인 백서와 같은 중요 문서를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나아가 제로 에너지 저장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시점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스냅샷을 구축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미래를 위한 데이터 유산, 불멸의 블록체인
물론 제로 에너지 블록체인 구축은 저장 매체의 한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하지만 특정 시점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미래에 부활시킬 수 있는 기술적 토대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
'불멸의 블록체인'은 단순히 데이터를 영원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지식과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유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외계 문명과의 소통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불멸의 블록체인'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장기 데이터 저장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불멸의 블록체인'은 인류의 지식과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고, 잠재적으로 외계 문명과 소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제로 에너지 저장 기술의 발전은 불멸의 블록체인 구현 가능성을 높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데이터 유산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