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 중간 결제사들이 소비자들의 티몬·위메프 환불 조치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지난 27일 공지를 통해 티몬·위메프 환불 제공 소식을 알렸다. PG(중간 결제)사 중에서는 가장 빠른 조치다.
이번 조치에 있어 네이버페이는 48시간이라는 조치 기한을 명확히 정해, 시간 내 환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소비자들의 걱정을 한층 덜어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환불 못 받겠구나 했는데 네이버페이가 이걸 환불해주네", "앞으로 다른 플랫폼은 거르고 네이버 써야겠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이코는 "접수된 이의제기 신청은 최대한 빠르게 확인 후 처리할 예정이며, 처리 결과는 페이코 앱 알림으로 안내 드리도록 하겠다. 페이코는 고객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환불 조치는 PG사들이 자사의 손해 가능성을 알고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PG사들은 환불 금액의 선지급 후 티몬·위메프와 소송을 통해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티몬·위메프는 이미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로 지급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G사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번 결제취소 및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비용 청구를 하더라도 환불 금액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적다. 결국 금융 당국의 자금 지원에 기대야 하는데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그마저도 미지수다. 결국 고객 보호 및 신뢰 확보와 손해를 맞바꾼 선택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PG사 외에도 직접적인 환불 조치에 나선 기업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적기업 '동구밭'은 이번 티몬·위메프 구매건에 대한 환불을 진행 중이다. 수원에 위치한 하얀풍차제과 또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환불 절차를 안내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무책임하게 대표가 도망간 티몬 보다 낫다", "왜 엄한 사람과 기업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