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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신사업 실적 "반려동물이 견(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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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신사업 실적 "반려동물이 견(犬)인한다"

SK텔레콤 'AI 진단 서비스'로 진료 효율 '↑'
KT, 반려동물 '올바른 양육 문화' 조성
LG유플러스, 반려동물·집사 '추억 쌓기' 마련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등 이통 3사가 '반려동물'을 내세운 신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다 보니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이통 3사는 속속들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AI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를 서비스 중이며, KT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반려동물 전용 플랫폼 '포동'을 통해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SK텔레콤, 반려동물 진단 서비스 '엑스칼리버' 인기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사진=편슬기 기자

SK텔레콤은 2022년에 첫 출시한 AI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의 한국 도입 및 해외 상용화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인공지능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15초 내 제공, 수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서비스다.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한 뒤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체크 표시를 제공해 수의사의 진찰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뼈가 부러지는 등의 큰 부상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엑스칼리버'의 경우 뼈가 미세하게 어긋나 있거나, 확인이 어려운 연골부 부상 등을 체크해 수의사가 한층 수월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현재 500여 개소의 동물병원에서 '엑스칼리버'를 사용 중이며 구독형 상품으로 제공된다.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월 3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반려견만 진단 대상이었으나 최근 고양이까지 확대되며 더욱 활발한 이용이 기대된다. AI가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15초 내에 △흉부 5종 △복부 7종에 대해 진단이 가능하고, 심장크기 측정도 자동으로 해준다. 개는 △근골격 7종 △흉부 10종 △복부 16종 △심장크기 측정이 가능하다.

이미 국내 동물병원 500여 곳에서 사용할 만큼 대표 반려동물 서비스로 자리 잡은 '엑스칼리버'는 현재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 해외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다친 부분, 이상이 발생한 지점을 이미지로 시각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수의사는 진찰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보호자들은 더욱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자사가 보유한 AI 역량을 바탕으로 K-AI 헬스케어를 널리 알리고 반려동물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고 말했다.

◇ KT, 반려동물 생애주기 맞춤 서비스 제공

포포즈 장례지도사가 반려동물의 유골함을 넣고 있는 모습. 사진=포포즈이미지 확대보기
포포즈 장례지도사가 반려동물의 유골함을 넣고 있는 모습. 사진=포포즈

KT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 규모로 성장 함에 따라 반려동물 생애주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17일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를 운영하는 펫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 문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반려동물의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기반 시설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장례 서비스는 정식적으로 운영되는 업체가 오히려 드물다.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합법적으로 치르려면 정부 허가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서울에 운영 중인 장묘시설은 단 한 군데도 없다. 때문에 내 가족의 장례식을 위해서 교외로 나가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적지 않은 이들이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 문화를 알지 못해 야산에 무단으로 묻는 등의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KT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인 '장례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펫닥과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복지증진과 반려동물의 보호자로서 올바른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추후 다양한 반려동물 서비스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며 반려동물 양육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 LG유플러스, 반려동물 전용 플랫폼 '포동' 제공

반려동물과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도그스포지움. 사진=도그스포지움이미지 확대보기
반려동물과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도그스포지움. 사진=도그스포지움

LG유플러스는 2022년 문을 연 반려동물 전용 플랫폼 '포동'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일찍이 반려동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 '멍래블' 출시와 간식·사료 판매 중개업, 관련 쇼핑몰 제공업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반려동물을 비행기 내에 동반할 수 있는 여행 상품 '포동 전세기'를 출시해 집사(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일컫는 말)와 반려동물이 여행을 통해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반려동물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돕는 '포동 개스티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총 60만명의 회원이 이용 중인 포동을 통해 서울 근교에서 물놀이와 바비큐 파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준비한 것.

반려동물 인구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지만 집사와 반려동물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는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집사와 반려동물이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페스티벌은 반려견 수영장을 갖춘 '도그스포지움'에서 진행되며 입장권은 포동 앱 내 '뼈다귀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반려동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를 밝힌 집사들이 73.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을 위해 "얼마든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47.3%에 달해 향후 관련 서비스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