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5% 증가...자동차 판매 호조

15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6%에서 0.9%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 4월과 5월에 두 달 연속 감소했으나 6월 이후 2개월째 증가했다.
13개 판매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자동차 판매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연장 행사 등으로 온라인 소매업체와 종합 상품 매장의 매출도 증가했다. 월마트도 1주일간 ‘딜스(Deals)’ 행사를 펼쳤고, 타깃의 유사 프로모션 등 대형 판촉전이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특히 관세 부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올 상반기 상당수 소비자가 지출을 미뤘던 상황에서 하반기 소비지출이 훨씬 좋은 출발을 보였음을 의미한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와 증시의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드본즈(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 지표에서 경제가 완전히 건전한 상태임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도 완만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고심도 커질 전망이다.
소매판매는 연준이 면밀히 주목하는 소비지출 지표다.
앞서 지난 12일 공개된 CPI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관리 가능한 수준임을 시사했지만, 전날 발표된 PPI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