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프리미엄 TV 견제? 삼성 "퀀텀닷 TV 3요소' 정의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프리미엄 TV 견제? 삼성 "퀀텀닷 TV 3요소' 정의

삼성전자, 자사 뉴스룸서 QD-TV 재정의
3요소 제대로 갖춰야만 '퀀텀닷 TV' 강조
중국산 QD TV에 대한 대응으로 판단돼
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 공개한 '퀀텀닷 TV의 필수 3요소'. △퀀텀닷 함유량 △퀀텀닷 필름 △무 카드뮴이 있어야 진정한 퀀텀닷 TV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 공개한 '퀀텀닷 TV의 필수 3요소'. △퀀텀닷 함유량 △퀀텀닷 필름 △무 카드뮴이 있어야 진정한 퀀텀닷 TV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국산 TV의 판매량과 글로벌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글로벌 1위 기업 삼성전자가 '퀀텀닷(QD-Dot)'의 기준을 정의하며 중국산 퀀텀닷 TV 견제에 나섰다. 10년간 퀀텀닷을 적용한 TV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이것이 퀀텀닷 TV"라고 정의하면서 중국산 퀀텀닷 TV보다 기술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듯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자사 뉴스룸에 '[리얼 퀀텀닷 가이드] 삼성 TV가 제시하는 독보적 기술 세 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세계 최초 '무(無) 카드뮴(No-Cadmium)' 퀀텀닷 소재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SUHD TV'를 선보이며 퀀텀닷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2017년부터는 퀀텀닷 TV 브랜드 'QLED'를 발표하고 지속적인 디스플레이 혁신으로 퀀텀닷 명가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지널이란 이런 것. 삼성전자 뉴스룸이 '리얼 퀀텀닷'은 무엇인지 [리얼 퀀텀닷 가이드]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TV의 차지를 결정짓는 주된 요소로 △‘퀀텀닷 함유량' △'퀀텀닷 필름' △'무(無) 카드뮴'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끝에 정리한 퀀텀닷 TV의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텀닷 기술을 사용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퀀텀닷 TV는 아니다"면서 "고품질의 퀀텀닷 TV 경험을 위해서는 퀀텀닷 함유량을 비롯해 퀀텀닷 필름과 무카드뮴 소재 사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퀀텀닷 함유량'은 '필름 내 퀀텀닷 소재를 3000ppm 이상 포함'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고급 트러플 버섯으로 만든 요리와 트러플 향만 첨가한 요리는 그 풍미를 비교할 수 없다"며 함유량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퀀텀닷 필름은 색 재현력과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좋은 퀀텀닷 TV의 필수 구조다.

삼성 QLED는 청색 LED 광원과 퀀텀닷 필름을 활용하여 종래 기술과 차별화된 넓은 색역과 높은 효율의 시스템을 구성한다. QD-OLED의 경우, 자발광 디스플레이로서 발광원층을 조정하는 전자회로인 TFT층,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원, 발광원의 빛을 활용해 색을 표현하는 퀀텀닷 필름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빛 에너지가 가장 강한 청색 발광원 위에 광변환층인 퀀텀닷 필름을 구성해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중 가장 넓은 범위의 색 표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무(無) 카드뮴'은 삼성전자가 10년 전부터 강조해온 부분이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퀀텀닷 TV 개발 초기에는 색 재현력과 명암비 등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구현하기 위해 카드뮴이 필수적이라는 게 학계 중론이었으나 삼성전자는 2014년 세계 최초로 ‘무카드뮴’ 퀀텀닷 소재를 개발했고, 이듬해 'SUHD TV'로 퀀텀닷 TV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안정성까지 고려한 새로운 퀀텀닷 TV의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퀀텀닷 기술을 정의한 이유는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대형 TV 제조사들이 앞다퉈 퀀텀닷 TV를 생산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기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제 중국산 TV도 퀀텀닷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고 있으며, 국내에 출시한 TCL의 퀀텀닷 적용 TV의 가격은 삼성전자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산 퀀텀닷 TV의 품질 논란이 한 차례 발생했다. 한솔케미칼이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SGS과 인터텍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TCL QD TV 3개 모델에서 '인듐(In)'과 '카드뮴(Cd)'이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이 두 성품은 퀀텀닷 구현에 꼭 필요한 요소다. 삼성전자의 경우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고 인화인듐(InP)을 사용해 퀀텀닷 TV를 개발했지만 TCL의 경우 두 성분 모두 검출되지 않아 '리얼 퀀텀닷 TV가 아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