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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나스닥 변동장 속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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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나스닥 변동장 속 '반등' 기대

日서 매출 첫 1위…MAU·MPU 모두 상승세
‘하이라이트’, 이용자 유입 효과 기대
‘정년이’·‘재혼황후’ 등 글 영상화 본격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글로벌 테크주 조정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움직임을 나타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글로벌 테크주 조정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움직임을 나타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미지=연합뉴스
나스닥에 상장된 네이버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WBTN)가 글로벌 기술주의 급락세 속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 성과와 새로운 콘텐츠 포맷 '하이라이트' 도입, IP 영상화 전략 등이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글로벌 테크주 조정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25일(현지 시각) 개최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일본 시장의 가시적인 성과와 1분기의 변화가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연간 매출 성장률 5.1%를 기록했고, 불변 환율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매출은 6억4820만 달러(약 8836억원)로, 전년 대비 5.8% 성장하며 처음으로 한국 시장 매출(5억1750만 달러, -8%)을 넘어섰다. 일본 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19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월간유료사용자(MPU)도 1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현지 웹툰 스튜디오 '9호'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창작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일본어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에 공개된 오리지널 작품 수도 전년 대비 9% 증가한 164편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 플랫폼의 프리미엄 서비스 인베스팅프로(InvestingPro)의 분석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일본·한국·영어권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집중을 강화한 것이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큰 시장인 일본에서의 성과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 회복의 기반"이라면서 "올해 1분기 일본 시장 1위 달성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신규 콘텐츠 포맷 '하이라이트' 도입도 유입 효과를 견인한 요소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웹툰 주요 장면을 트레일러 형식으로 편집해 짧은 영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로, 사용자 탐색 편의성과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기능을 연계해 유료 전환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해 도입한 '하이라이트'가 유입 효과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툰 기반 IP의 영상화 전략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드라마로 제작된 '정년이'는 디즈니플러스의 2024년 4분기 글로벌 톱10 콘텐츠에 진입했다. 자회사 스튜디오N은 누적 조회수 26억 회를 기록한 인기작 '재혼황후'의 실사 드라마 제작을 확정, 신민아·이종석·주지훈·이세영 등 톱 배우를 캐스팅해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등 다수의 인기 웹툰 영상화가 추진 중이며, 현재 일본에서는 약 20여 편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유통 기반 역시 확장세다. 웹툰과 왓패드, 라인망가로 구성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생태계는 월간 기준 사용자 수 약 1억7000만 명, 창작자 2400만 명, 등록 웹툰 수 45만 편, 웹소설 5400만 편 규모에 이른다. 상위 100위 창작자의 연평균 수익은 약 100만 달러(약 13억9000만원)로 집계되며, 구독·광고·IP 판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로 연결되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탐색 기능 개선, 수익모델 다변화, 창작자 기반 확대 등을 통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