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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50일 내 모든 수입 가구에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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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50일 내 모든 수입 가구에 관세 부과”

지난 2019년 5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전시장에 진열된 아동용 수입 가구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5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전시장에 진열된 아동용 수입 가구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가구 수입품에 대해 50일 이내에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50일 이내에 조사가 완료되면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가구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세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주를 비롯해 미국 전역의 가구 산업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관세 조사 착수·가격 상승세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가구 수입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이미 자동차·철강·알루미늄뿐 아니라 반도체, 제약, 구리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120억 달러(약 16조7000억 원) 규모의 가구와 가구 부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가구·침대류 가격이 6월 0.4%, 7월 0.9% 오르며 2년 반 동안 이어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사무용·레저용·야외용 가구는 5월 이후 매달 1.5% 안팎으로 뛰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 가구 업계 주가 출렁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가구 관련 기업 주가도 요동쳤다. 해외 조달 비중이 큰 웨이페어, 윌리엄스소노마, RH(구 레스토레이션 하드웨어) 등은 22일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레이지보이는 주가가 상승했다. CNBC는 “신규 관세가 주요 가구 브랜드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지만 미국 내 제조 기반을 둔 기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산업 전반 부담 우려


더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방침은 이미 평균 18%로 치솟은 미국 수입관세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높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택 매매 둔화와 소비자 지출 위축 탓에 가구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관세가 업계 전반의 부담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