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 개최
수출 세제 지원, 인센티브 등 정책 제안
질병 코드, 궁극적 목표는 'WHO 기준 제외'
유연·탄력 근무제 강화, 게임사 DB 구축
수출 세제 지원, 인센티브 등 정책 제안
질병 코드, 궁극적 목표는 'WHO 기준 제외'
유연·탄력 근무제 강화, 게임사 DB 구축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새로운 협회장 취임을 기념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협회의 주요 과제로 글로벌 진출 지원, 게임 질병 코드 도입 저지에 더해 게임 개발 유연·탄력 근무제 강화, 중소 게임사의 체계적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번 기자 간담회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29일 오후 3시에 열렸다. 올 4월 10일 새로이 취임한 조영기 신임 게임산업협회장이 직접 현장에 참여해 기자 질의에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간담회 개회사에서 조영기 신임 협회장은 "한국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4위 자리를 견고히 지키는 등 게임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위기 신호 또한 업계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 요인으로는 △2023년 이후 세계 경제 환경 위축 △글로벌 경쟁 심화와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공략 강화 △게임 이용 장애 질병 코드 도입 논란에 따른 사회 부정적 인식 부각을 들었다.
협회장으로서 3가지 핵심 과제로는 연결·소통·협력을 강조했다. 게임사들의 연합체를 이끄는 입장인 만큼 게임사와 게임사, 게임인과 게임인을 연결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해 게임계와 정부, 게임계와 미래 인재, 젊은 게임계를 기성 게임계, 국내 게임계와 해외 게임계 등 다방면에서 '중계인'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신임 협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고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해외 매출에 따른 세제 지원이나 인센티브 등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등 기존 지원 정책에 게임 또한 포함시키는 등 보다 넓은 범위에서 게임사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게임산업협회의 당면 과제 중 하나로 조기 대통령 선거(대선) 정국에 대한 대응이 거론됐다. 조영기 협회장은 게임 이용 장애 질병 코드 반대, 게임 수출 지원 정책, 저작권 관련 대응 등 기존에도 협회가 힘써온 이슈들 외에도 '유연·탄력 근무제 강화' 관련 내용을 포함해 정치권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협회장은 "게임 개발 환경은 일정에 맞춰야하는 특성 상 크런치(고강도 마감 근무 체제)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는 만큼 주 52시간 근무제 관련해 새로운 의견들을 모았다"며 "개발 직군에 한해 유연 근무제를 확대 도입하는 한편 탄력 근무제의 기한 또한 기존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의견을 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 코드 도입 논란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으로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조 협회장은 "게임이 질병 요인, 중독 물질이라는 과학·의학적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기본으로 유관 협회, 단체는 물론 게임 이용자들의 힘까지 모아 대응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보건기구(WHO) ICD-11 기준안에서 게임 이용 장애 질병 코드를 제외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영기 협회장의 취임은 4월 10일 이뤄졌으나, 취임이 결정된 정기 총회는 2월 20일에 이뤄졌다. 약 2개월의 기간 동안 업계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냐는 질의에 조 협회장은 "업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목소리는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이 많이 사라졌다'는 말이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게임계를 기성 게임계와' 연결 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스타트업을 위해 준비 중인 정책으로는 체계적 지원을 위한 국내 게임사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들었다. 이를 활용해 게임사 간 '매칭 펀드' 등 형태로 지원하는 한편 대형 이하 게임사들의 만성적 고민인 '인재 확보'를 위한 특화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 협회장 취임 직전인 올 3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에픽게임즈 코리아 등 해외 게임사 지사들이 협회를 탈퇴했다. 이에 대한 질의에 조 협회장은 "앞서 언급했던 정책 등 형태로 협회가 게임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회원은 자연히 가입할 것이라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신규 회원사 10개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탈퇴 회원사들 역시 다시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