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다이버스2' 애로우헤드 스튜디오
7300억원 들여 지분 15.75% 확보
유비소프트에도 총 1.8조원 투자
휴대용 게임기 '선데이 드래곤 3D 원' 공개
7300억원 들여 지분 15.75% 확보
유비소프트에도 총 1.8조원 투자
휴대용 게임기 '선데이 드래곤 3D 원' 공개

중국의 테크 공룡 텐센트가 콘솔 게임 분야 투자 행보를 강화한다. 기존의 주력 포트폴리오인 모바일·온라인 게임에 더해 전방위로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웨덴 매체 다겐스 인더스트리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현지 인기 게임사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의 지분 15.75%를 51억 크로나(약 7300억 원)에 인수했다.
애로우헤드는 2024년 글로벌 흥행작인 '헬다이버스2'의 개발사로 명성을 떨친 업체다. 게임의 배급사는 '플레이스테이션' 운영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로, 두 회사는 원작 '헬다이버스'를 2015년 출시할 당시에도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던 등 장기간 함께해온 파트너다.
텐센트는 올 3월,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에도 총 11억6000만 유로(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 유비소프트는 당시 투자 유치를 위해 어쌔신 크리드·파 크라이·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등 AAA급 콘솔 게임 IP들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텐센트가 미국의 해즈브로와 고전 RPG '던전 앤 드래곤(D&D) IP 판권 확보를 위한 투자 협상에 나섰다는 설도 제기됐다. 2023년 출시된 D&D IP 기반 신작 RPG '발더스 게이트 3'가 최고의 콘솔 게임으로 평가를 받던 시기였다. 텐센트는 발더스 게이트3 개발사 라리안 스튜디오의 지분 30%를 확보한 2대 주주이기도 했다.
다만 D&D IP 판권을 보유한 해즈브로의 자회사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가 "D&D IP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아 최종적으로 IP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당초 중국 현지 퍼블리싱을 통한 수익에 더해 해외 자회사들의 온라인·모바일 게임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발로란트',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와 '클래스 오브 클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언급한 라리안 스튜디오와 같은 콘솔·패키지 게임 개발사에 투자한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 세계적 명성을 얻기 전 초기 투자를 집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검은 신화: 오공'을 통해 중국 콘솔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현지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 역시 텐센트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이 된 곳이다. 이 회사는 텐센트의 초기 투자는 물론 개발 과정에서 기술 지원 또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선 초기 투자를 넘어 이미 명성을 쌓은 콘솔 게임 개발사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텔과 협력 개발한 휴대용 게이밍 PC '선데이 드래곤 3D 원'을 새로이 공개하기도 했다.
콘솔 시장과 더불어 서구권 패키지 게임 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꼽히는 스팀에서도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뉴질랜드 자회사가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 2', 중국 현지 자회사 티미 스튜디오의 '델타 포스' 등이 스팀 동시 접속자 수 최상위권에 올랐다. 10일 신작 '듄: 어웨이크닝' 역시 스팀에서 10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몰렸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