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캐릭터가 사용자에게 설명
웹툰·운세·AI 결합한 몰입형 팬 경험
IP 기반 새로운 수익모델 확장 가능성
웹툰·운세·AI 결합한 몰입형 팬 경험
IP 기반 새로운 수익모델 확장 가능성

직접 체험해보니 이 서비스는 '팬심'을 세밀하게 건드리는 몰입감으로 단순 운세 콘텐츠 이상의 재미를 구현하고 있었다.
'타로툰'은 웹툰 캐릭터와 AI, 타로 리포트를 교묘히 엮은 독특한 플랫폼이다. 체험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자신의 생년월일과 출생 시각을 입력해 기본 사주 정보를 등록한 뒤, 원하는 유료 콘텐츠를 선택해 체험을 시작한다. 콘텐츠 진행 중 등장하는 카드 선택지를 고르면 개인화된 운세 리포트가 제시된다.

타로툰의 가장 큰 특징은 운세 리포트를 전달하는 '화자'가 바로 유명 웹툰 캐릭터라는 점이다. 사용자는 홈 화면에 띄울 수 있는 자신만의 '행운 수호신'을 고를 수 있다. '마루는 강쥐'의 마루, '냐한남자'의 춘배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는 원작의 말투와 어조, 성격까지 세심하게 반영돼 있다. 단순 운세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마치 말을 걸 듯 안내해 체험의 몰입도가 높았다.
진행 도중 등장하는 카드 선택지도 단순한 클릭 요소가 아니라 캐릭터와의 대화 맥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방식으로 설계됐다. 사용자가 하나의 시나리오를 따라가듯 선택을 이어가게 해 그 결과로 받은 운세 풀이 리포트를 읽을 때에는 짧은 이야기 한 편을 마친 느낌을 준다.

운세 풀이가 완료되면 사용자는 선택한 카드에 따라 '행운카드'라는 일러스트 이미지를 보상으로 받는다. 해당 카드는 각 웹툰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이미지로 구성되며 수집한 카드는 '행운 도감'에 자동 저장된다.
테스트마다 해당 작품의 분위기와 설정이 반영돼 운세 체험 후 자연스럽게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처럼 '운세 체험→카드 수집→원작 탐색'으로 이어지는 경험 설계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팬덤 형성과 IP 재소비를 유도하고 있었다.
현재 제공 중인 타로툰 콘텐츠는 총 4종이다. △'진돌히디만화'의 진돌이 등장하는 '다음 달 내 수입은 얼마?' △'냐한남자'의 춘배가 진행하는 '냥국도술로 밝혀낸 오늘의 운세' △'마루는 강쥐'의 마루가 안내하는 '2025년 프리미엄 운세 리포트' △'작전명 순정'의 세계관을 녹여낸 '내가 평생 받게 될 사랑의 총량은?'이 있다. 네 콘텐츠 모두 자체 가상 재화인 '포툰쿠키'를 중심으로 유료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포툰쿠키를 사용해야 운세 결과를 볼 수 있다. 가입 시에 300포툰쿠키가 주어지며 종류에 따라 200~1000개의 포툰쿠키가 소요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0~2만 원 정도다.

그러나 운세 풀이 내용이 비교적 상세해 돈이 아깝다는 기분이 크지 않았다. 예를 들어 '내가 평생 받게 될 사랑의 총량은?' 콘텐츠는 전형적인 타로 카드 리딩 형식을 따르되 질문을 마친 뒤 단일 페이지에 결과를 요약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뽑은 각 카드에 대해 개별적으로 해석을 제시했다.
매일 무료로 제공되는 '오늘의 운세' 항목도 재밌다. 사용자가 입력한 생년월일과 출생 시각을 기반으로 실제 사주 명식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매일 매일의 '운동 기록 갱신 확률' 등 일상과 연관된 지표를 함께 보여준다.
웹툰 IP 기반 캐릭터, 운세 콘텐츠, 행운카드 수집형 도감, 향후 굿즈 연계 가능성까지 이어지는 타로툰의 콘텐츠 구조는 기존 웹툰 산업의 수익모델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단순 웹툰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수신하고, 수집과 리워드를 통해 반복적으로 플랫폼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현재 네 개의 웹툰 IP로 시작했지만, 향후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가 추가된다면 또 하나의 '웹툰 유니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