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인수 시도설
낮은 가능성에도 투자 시장 요동쳐
넷마블·크래프톤·시프트업 2대 주주
낮은 가능성에도 투자 시장 요동쳐
넷마블·크래프톤·시프트업 2대 주주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텐센트가 150억 달러(약 20조 원)를 들여 넥슨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계자들에 따르면 텐센트가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인수 가능성 논의를 위해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넥슨과 모회사 엔엑스씨(NXC)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인수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점쳐진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 본사(NEXON Co., Ltd.)는 지난해 창사 30년 이래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연 매출도 1139억 엔(1조820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조3500억 엔(약 22조 원)으로, 시총보다 낮은 금액에 매각할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텐센트 또한 적대적 인수 합병(M&A) 등 적극적인 경영권 확보 행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지쟈(之家)와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블룸버그 보도 하루 만인 13일 "관계자에 따르면 텐센트는 넥슨 인수를 본격적으로 고려하진 않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가능성이 낮은 인수·투자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주식 시장은 요동쳤다. 도쿄 증시의 넥슨 본사 주식은 13일 개장 직후 주당 2874엔으로 전일 종가 대비 9.2% 올랐다. 같은 날 주요 자회사 넥슨게임즈의 코스닥 주가 역시 최고가 1만84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29.2% 상승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원인으로는 텐센트가 기존에 보여온 행보를 들 수 있다. 텐센트는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시리즈 등 핵심작들의 중국 현지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넥슨 외에도 넷마블과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 게임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물론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 외에도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나 펄어비스 '검은사막' 시리즈 등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 상당수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된다.
게임업계 외에도 지난달에는 하이브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66%를 2433억 원에 인수,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SM엔터의 모회사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또한 각각 5.95%, 2.96% 보유 중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