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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 공략하려면 여기…스팀 진출 나선 서브컬처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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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 공략하려면 여기…스팀 진출 나선 서브컬처 게임들

블루 아카이브·우마무스메 등 흥행작
스팀 출시 후 판매 수익 차트 상위권
"귀엽고 즐겁다" 영미권 이용자들 호평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등록된 넥슨 '블루 아카이브' 영문 페이지. 사진=스팀 웹사이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등록된 넥슨 '블루 아카이브' 영문 페이지. 사진=스팀 웹사이트 캡처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캐릭터 수집형 RPG, 이른바 '서브컬처 게임'들이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플랫폼에선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양 마니아층, 이른바 '양덕'들을 공략하며 매출원을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넥슨은 이달 4일 자회사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를 스팀에 출시했다. 출시 시점에 메인 스토리 한국어 음성 풀 더빙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한편 일본 선행 버전 기준 4주년에 선보인 페스 이벤트 '코드박스: 밀레니엄에 다가오는 그림자'를 8일 업데이트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다. 스팀 인기 게임(판매 수익 순위) 차트에서 한국 기준 꾸준히 톱3를 지키고 있으며 글로벌 기준으로도 업데이트 직후 실시간 인기 게임 10위에 올랐다. 스팀 내 블루 아카이브 공식 페이지에는 영어와 러시아어로 "귀엽고 즐거운 게임", "GOTY(올해의 게임) 10점 만점에 10점", "가챠 게임 중 스토리 최고" 등 호평을 남긴 이들이 적지 않다.

일본 사이게임즈의 미소녀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또한 스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아 2022년 출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도 주요 업데이트마다 10위권에 오르는 등 3년째 장기 흥행하고 있다.

우마무스메 또한 영미권 팬들의 적지 않은 리뷰가 올라왔으며 글로벌 스팀 인기 게임 10위권에 오르내렸다. 국내에서도 서비스 초창기 매출 1위를 이끌었던 고성능 서포터 카드 '키타산 블랙: 다가오는 열기에 떠밀려'가 업데이트된 시점인 7월 2주차(8일~15일)에는 스팀 주간 판매 수익 순위 15위를 기록했다.

한국 인디게임사 프로젝트문이 2023년 출시한 '림버스 컴퍼니' 또한 스팀에서 꾸준히 동시 접속 2~3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인기 서브컬처 게임 '소녀전선 2: 망명'이나 '명조: 워더링 웨이브', '작혼: 리치 마작' 등도 스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스팀 판매 순위 1위 기념 이미지. 사진=사이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스팀 판매 순위 1위 기념 이미지. 사진=사이게임즈

서브컬처 게임들이 모바일을 넘어 스팀 플랫폼까지 진출하는 요인 중 하나로 서브컬처 종주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스팀이 활성화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존에 콘솔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 주류였던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선 최근 '발로란트'를 비롯한 PC 기반 FPS(1인칭 슈팅) 게임 흥행, 개인 방송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PC 게임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게임사들 역시 해외 시장 공략을 넘어 내수 시장을 위해서도 스팀 플랫폼 진출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우마무스메'의 개발사 사이게임즈 또한 대표작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나 우마무스메 IP 기반 패키지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 등을 스팀에 선보였다. 우마무스메 외에도 올 6월 서브컬처 수집형 카드 게임(CCG) '섀도우버스 월즈 비욘드'는 모바일과 스팀 플랫폼에 동시 출시했다.

기존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던 '양덕'들의 커뮤니티가 가시화됐다는 점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이다. 서구권 게임 커뮤니티의 대명사인 디스코드를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블루 아카이브' 글로벌 공식 디스코드의 멤버 수는 약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우마무스메' 영미권 디스코드 멤버 수는 14만 명이다.

스팀 등 PC 게임 플랫폼을 노리는 서브컬처 차기작들도 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스팀 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몬길: 스타 다이브'는 스팀의 경쟁 플랫폼 에픽 게임즈 스토어에 독점 배급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역시 모바일 외 자체 PC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통해 출시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