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네이버파이낸셜, 스테이블코인 사업 ‘핀테크 공룡’ 꿈꾸다

글로벌이코노믹

네이버파이낸셜, 스테이블코인 사업 ‘핀테크 공룡’ 꿈꾸다

법제화 빨라지는 스테이블코인, 통화 인정 가능성
네이버페이+업비트 연동으로 결제 시장 판도 변화
네이버파이낸셜, 증권플러스와 업비트 품으며 도약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 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작으로 간편 결제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 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작으로 간편 결제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사진=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인수가 유력 시 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로 국내 간편 결제 시장 1위 기업이며 두나무는 세계 4위의 가상자산거래소다.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될 경우 두 기업은 합작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두나무에 거치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네이버페이로 어디든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기업의 국내 시장에서의 파급력으로 미루어보면 스테이블코인의 통화(通貨) 대체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시점과 금융당국의 규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말한다.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될 경우 일상에 물건 등을 구입할 때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법제화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23년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발의됐으며 최근에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법’을 발의했다. 스테이블코인에 관련된 법안이 많이 모이고 있는 상태라 정무위원회가 대안입법으로 추진해 국회 통과를 주도할 수 있다. 안정성이 확보되고 국민적 요구가 이어진다면 스테이블코인의 법제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은 보유해 가치 차이에 대한 이익 실현도 있지만, 물건을 살 수 있는 통화의 기능도 갖고 있다. 현재는 투자처로만 쓰이고 있는데 통화의 기능까지 갖춘다면 가상자산의 시장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 바 있다. 금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국민의 낮은 사용률,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정적 평가 등으로 통화 유지의 어려움을 겪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비트코인을 지난 2022년 법정 통화로 지정했다 2023년 철회했다.
한국의 경우 법정화폐 가치에 연결된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면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국은 가상자산의 대중화 속도가 빠르다. 두나무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98.72%를 차지한다. 두나무의 지난 2023년 매출은 1조153억원이었으나 2024년 1조7094억원으로 급성장한 것만 보면 가상자산의 확산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국민의 금융 시장 접근성도 매우 좋다. 최근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각종 매장 현장 결제 시 현금은 7~10%에 불과하다. 신용카드·체크카드 62%이며 간편결제가 20% 내외다. 스테이블코인과 간편 결제 서비스가 연동된다면 매장 현금 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내셜이 두나무를 인수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합작 시 매출 급상승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의 자회사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분 70%를 686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두나무까지 인수하게 되면 네이버파이낸스는 핀테크 기업의 공룡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과 간편 결제 서비스까지 결합되면 네이버파이낸스의 시장 가치는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집중 관리를 받게 돼 기업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을 깬 네이버파이낸스의 전례를 보고 거대 자본이 움직여 가상자산거래소를 사들이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이는 게 빈번해질 수 있다”면서 “또 기술 기반의 기업들의 금융사에 대한 접근이 심해져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