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제품 상호보완 신뢰 형성…SKT 마이샵 지원받아 활성화 기대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중곡제일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세가 높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모두 3명의 국가 지도자가 중곡제일시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전통시장 모범운영 사례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지난 2월 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방문한 것을 계기로 ‘전통시장의 창조경제 모델’로 떠오르며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대통령뿐 아니라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통상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 부처의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전국 전통시장 관계자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았다.
대기업과 공생 협력관계 유지, 마케팅에 정보통신기술(ICT) 및 아이디어 접목이 바로 그것이다.
![▲박태신중곡제일시장조합이사장.[사진=이진우기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1306190913590052945_01.jpg)
첫째, 중곡제일시장은 시장 내에 위치한 대형마트와 적대적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적 공생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현재 시장 내에는 유통 대기업인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당초 다른 대기업의 슈퍼마켓 매장이 운영돼 오다 장사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들어온 케이스이다.
따라서 처음에 이마트가 새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시장상인들이 반발하며 피켓 농성시위까지 벌이기도 했다. 특히 중곡제일시장이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사업을 주도하면서 이마트 매장도 포함됐지만 그에 해당하는 비용 부담을 놓고 법정소송까지 가는 극한적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과 이마트는 전체 상권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공멸이 아닌 공생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양 측은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경쟁이 크게 겹치지 않는 상품 판매로 상생의 길을 택했다.
중곡제일시장은 농수축산물인 1차 상품과 전통 식품 위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공산품 중심으로 주력하면서 쌍방의 고객층을 공유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4년 결성된 중곡제일골목시장협동조합의 박태신 이사장은 “오히려 우리가 이마트 쪽에 ‘1+1’ 덤상품 판촉행사를 진행해 고객들을 좀더 끌어모아 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중곡제일시장의 또다른 대기업과 공생은 SK텔레콤과 시장활성화 협약 체결이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체결된 중곡제일시장과 ICT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업무협약은 소상공인 경영지원 ‘마이샵(MyShop)’ 서비스 형태로 1년간 진행된다.
마이샵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기반으로 시장 상인들의 고객마케팅과 실적관리 등을 도와주는 원스톱 매장지원 서비스.
또한 SK텔레콤은 시장 공동브랜드 ‘아리청정’ 참기름 제품을 오픈마켓 ‘11번가’에 입점시켜 매출 신장을 도왔고, 이밖에 전자지갑 ‘스마트월렛’, 모바일 전단지, 스크래치복권 등을 제공하며 시장의 판매 확대를 적극 지원해 오고 있다.
둘째, 중곡제일시장은 앞서 SK텔레콤의 마이샵 서비스에서 보듯 ICT를 접목한 마케팅 기법을 과감히 선택함으로써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성장전략 ‘창조경제’에 부합하고 있다.
![▲중곡제일시장상인들이SK텔레콤의소상공인경영지원서비스‘마이샵’을이용해상품대금을결제하고있는모습.[사진=SK텔레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1306190913590052945_02.jpg)
SK텔레콤이 지원하는 다양한 ICT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장은 마이샵으로 기존 구매시점관리시스템(POS) 기능의 판매도우미, 스마트폰 고객을 타킷으로 한 쿠폰 발행의 판촉 도우미, 실적관리와 상권분석 등을 해결해 주는 경영 도우미 기능들을 쉽게 이용함으로써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한 시장 전체를 무선이동통신 서비스 와이파이 존으로 조성, 젊은층의 방문률을 높이는 동시에 SK텔레콤의 스마트월렛 서비스로 시장 상품권을 할인판매해 매출 확대를 적극 이끌고 있다.
중곡재래시장은 ICT 접목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발굴, 채택해 인근 주민들의 시장 내방 빈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고객판촉 행사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차례 '금요장터‘를 마련, 동전던지기를 통한 상품권 증정 행사를 실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요장터 매회때마다 50명씩 하루 100명에게 상품권(5000원)을 선사하며, 스크래치복권도 500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두 달마다 추첨을 통해 최대 50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할인권을 유통시켜 30장 이상 모아 가져오면 할인총액에 10%를 더 얹은 금액의 중곡제일시장 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박태신 이사장은 “시장조합 상인들의 추가 출자금, 정부 정책자금으로 독자적 시장건물 매입자금을 조성해 영화관, 헬스장 등 다양한 문화편의시설을 입주시켜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는 전통시장을 만드는 게 중곡제일시장 상인들의 꿈”이라고 밝혔다.